'21년 프로 아듀!'...LPGA투어 한국선수 '맏언니' 지은희 전격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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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챔피언십에서 투어 19년 마무리
US여자오픈 등 통산 6승에 톱10 48회 상금 900여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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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희가 18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투어 19년을 마감하는 은퇴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BMW레이디스챔피언십 조직위원회

[더팩트 |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박호윤 전문기자] 2003년 5월. 서울 근교의 88CC에서 그 해 창설된 '제1회 MBC X-CANVAS여자오픈'이 열렸다. 1998년 LPGA투어에 진출한 이후 단숨에 세계 정상에 올라 대한민국 골프를 만방에 떨치던 박세리가 특별 초청돼 참가한 대회. 결과적으로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 LPGA투어 진출을 준비하던 1997년 한화컵여자오픈 이후 6년 만에 국내 대회 정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이 처럼 모든 것이 ‘박세리 천하’인 듯 했던 그 순간, 미래를 빛낼 또 한 명의 샛별이 박세리라는 대스타 옆에서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박세리와 최종 라운드를 함께 한 지은희. 당시 가평종고 2년에 재학중인 아마추어 신분의 지은희는 직전 연도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여자아마선수권에서 우승했고 2003년 KLPGA투어 개막전인 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프로들을 제치고 당당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였다.

시즌 두 번째 대회인 X-CANVAS에도 출전 기회를 잡은 지은희는 최종 라운드에 당당히 박세리와 같은 챔피언조에서 편성됐음에도 주눅들지 않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당시 지은희의 샷을 지켜 본 박세리는 "작은 키에도 샷이 정말 당차고 인상적이다. 앞으로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지은희는 그 대회에서도 박세리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렇게 자신을 세상에 알렸던 지은희(39)가 18일 자신의 프로 21년, LPGA투어 19년을 마감했다. 전남 해남 파인비치골프링크스에서 열리고 있는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지은희는 이날 3라운드 종료 후 미디어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은퇴를 발표했다. 지은희는 "당초 지난달 하순 월마트 NW아칸소챔피언십을 끝으로 조용히 그만두려 했는데, LPGA와 BMW측에서 한국에서 은퇴하면 어떻겠냐고 하면서 감사하게도 와일드카드로 출전 기회를 주셔서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하고 "은퇴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지 않았는데, 또 이렇게 받게 되니 좋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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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은희의 우승 소식을 알리고 있는 LPGA 홈페이지./LPGA

가장 인상에 남는 경기로는 자신의 유일한 메이저 우승인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과, 마지막 우승이기도 한 2022년 뱅크오브호프 LPGA 매치플레이 우승을 꼽았다.

지은희는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2007년 LPGA투어 카드를 획득했고 19시즌을 뛰면서 2008년 웨그먼스LPGA와 US여자오픈 등 모두 6승을 기록했으며 48회의 톱10 등으로 총 900여만 달러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LPGA투어 선수들의 맏언니로서 든든한 지주 역할을 해왔으며 항시 성실한 생활과 플레이로 동료 후배들로부터 많은 신뢰를 얻기도 했다.

이번 대회 1~3라운드서 내내 선두를 달리며 우승을 목전에 둔 김세영은 인터뷰 도중 지은희의 은퇴 소식을 접하고는 "은희 언니는 나름 많이 친하게 지내는 사인데 은퇴한다구요? 몰랐는데 많이 놀랍다. 워낙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 오래도록 할 줄 알았는데…."라고 말하고 "(김)효주랑, (이)미향이랑 싸울 때 많이 중재를 해주기도 했는데 이제 어쩌나"라며 서운한 마음을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지은희 LPGA투어 우승(6승)

2008 웨그먼스LPGA

2009 US여자오픈

2017 스윙잉스커츠 LPGA타이완챔피언십

2018 기아클래식

2019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2022 뱅크오브호프 LPGA 매치플레이

지은희는 자신의 19년이나 되는 오랜 세월 동안 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긍정적 마인드와 도전 정신을 들었다. "골프를 하면서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했고 골프가 잘 안될 때는 스트레스도 받지만 늘 도전하는 정신으로, 수수께끼를 풀어간다는 마음으로 했던 거시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과거를 돌아보기도 했다.

LPGA투어에 도전하는 후배들에게는 "요즘 어린 선수들은 대개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거리 등에서 약점은 별로 없는 듯하고 단지 LPGA투어로 가면 다양한 코스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쇼트게임 훈련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기술을 충분히 보완하고 해외 투어에 도전하면 좋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대회 3라운드 까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49위에 랭크돼 있는 지은희는 19일 자신의 마지막 라운드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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