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티 워드 '돌풍'? 리디아 고 2연패?...AIG오픈 개막 '관심' [박호윤의 I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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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메이저 무관 탈출 마지막 기회, 22명 출사표 던져
리디아 고, 대회 2연패 도전
다승자 탄생이냐, 시즌 스무번째 챔피언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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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위민스오픈 포토콜에서 로티 워드(맨 오른쪽)와 에비앙챔피언십 챔피언 그레이스 킴(왼쪽에서 두번째) 등이 트로피를 가운데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LPGA

[더팩트 | 박호윤 전문기자] 이제 LPGA투어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주간이다. 시즌 다섯번 째 이자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인 AIG위민스오픈이 31일 오후(한국시간) 웨일스 미드글래모건의 로열 포스콜GC(파72)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총상금은 975만달러로 US여자오픈과 KPMG위민스PGA챔피언십(1,200만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셰브론챔피언십과 아문디에비앙챔피언십은 800만달러)

메이저 대회는 일반 대회에 비해 상금이 파격적으로 많고, 순위에 따라 차등 부여되는 포인트도 30%나 높다. 또 나름의 역사와 전통으로 저마다 권위를 앞세우며 대회 때 마다 많은 이야깃거리를 양산해 오고 있다. 셰브론챔피언십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란 것이 화두이고, USGA(전미골프협회) 주관의 US여자오픈은 내셔널 타이틀이자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은 1950년 창립된 LPGA투어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에비앙은 가장 젊은 메이저로 알프스산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가미해 관심을 끌어 올린다.

오늘(31일) 개막하는 AIG위민스오픈은 골프의 발상지인 영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메이저 타이틀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1979년부터 캐나다에서 개최됐던 두 모리에클래식이 담배회사의 스폰서십 금지에 따라 2000년 대회를 끝으로 중단되자 이듬해부터 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이라는 타이틀로 메이저 대회를 승계했으며 위타빅스에 이어 리코가 여러 해 후원을 해오다 미국의 보험사인 AIG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올해 AIG위민스오픈은 7월 들어 전세계 여자골프계를 강타하고 있는 로티 워드(21) 열풍이 단연코 첫번째 화두다. 워드가 과연 메이저대회 까지 섭렵할 수 있을 것인가. 또 지난해 챔피언 리디아 고의 2연패는 가능할까 등 이번 대회의 주된 관전 포인트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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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자골프계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로티 워드가 스코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AP.뉴시스

1. 로티 워드 돌풍, 태풍되나

여자아마골프 세계 랭킹 1위 출신의 워드는 실로 7월 한달을 뜨겁게 달궜다. 아마 신분의 워드는 7월 초 LET(유러피언 여자투어) 아이리시오픈에서 쟁쟁한 프로들을 누르고 6타 차의 압도적 우승을 차지해 센세이션을 일으킨데 이어 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인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에서는 비록 1타 차로 그레이스 킴-지노 티띠꾼이 펼친 플레이오프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마지막날 7타를 줄이며 공동 3위에 오른 바 있다.

에비앙에서의 선전으로 LPGA 엘리트 아마추어 패스웨이 포인트 20점을 채움으로써 LPGA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한 워드는 자신의 프로 데뷔전인 ISPS한다 위민스스코티시오픈에서 제대로 대형사고를 친다. 주최측이 관심과 흥행을 고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와 잉글랜드 출신 스타 찰리 헐을 같은 조에 붙여 워드에게 데뷔전이라는 부담을 가중시켰지만 롱게임, 쇼트게임, 멘탈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과시하며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의 투어 데뷔전 우승은 2023년 로즈 장(미국) 등에 이은 사상 세번째다.

워드가 7월의 3개 대회, 더구나 메이저대회를 포함한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우승-공동 3위-우승’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자 한 온라인 베팅사이트는 워드를 AIG오픈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그의 세계 랭킹도 한달 전 143위에서 무려 120계단 가까이 오른 24위로 치솟았다.

영국을 이루고 있는 네 개의 구성국 중 잉글랜드 출신인 워드가 북아일랜드(아이리시오픈)와 스코트를랜드(스코티시오픈)에서 2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데 이어 이번 웨일스에서 펼쳐지는 메이저 무대 마저 석권할 수 있을 것인가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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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가 지난해 자신이 우승한 AIG위민스오픈 최종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날리는 모습.LPGA

2. 리디아 고 타이틀 방어 가능할까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LPGA 명예의 전당 헌액을 확정했던 리디아 고는 2주 뒤 세인트앤드류스 올드코스에서 열렸던 AIG위민스오픈에서 신지애, 넬리 코다, 인뤄닝, 릴리아 부 등 4명의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라 자신의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따라서 리디아가 2011년 쩡야니(대만) 이후 14년 만에 이 대회 타이틀을 방어하는 역대 두번째 선수가 될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사실 단일 대회의 연속 우승도 쉬운 일이 아닐진대, 메이저 대회는 더 하다. US여자오픈의 경우 그간 벳시 킹(1989, 90년), 아니카 소렌스탐(1995, 96년) 캐리 웹(2000, 01년)이 세 차례 2년 연속 우승을 기록한 바 있으나 이후 24년째 2연패 달성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는 소렌스탐이 2003년부터, 박인비가 2013년부터 각각 3연패를 달성한 바 있고 셰브론챔피언십에서는 2001, 02년 소렌스탐의 2연패가 유일한 기록이다. 2013년 메이저에 합류한 에비앙에서는 아직 연속 우승자가 단 1명도 탄생치 못하고 있다.

리디아는 올시즌 초 HSBC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괜찮은 출발을 보였으나 최근 다우챔피언십과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연속 컷오프에 실패하는 등 다소 침체된 분위기. 하지만 투어 데뷔 이전인 2012, 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CN캐나디언위민스오픈을 2연패한 경험이 있는 리디아가 어떤 반전의 스토리를 만들어 낼 지 기대가 모아진다.

3. 시즌 첫 다승자 탄생이냐, 스무 번째 챔피언이냐

올시즌 LPGA투어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 지난주 까지 열린 19개 대회에서 단 1명의 다승자도 없이 각기 다른 챔피언(다우챔피언십은 2인1조)이 나왔다. 이번 AIG오픈이 꼭 스무번 째 토너먼트다. 지난해 무려 7승을 몰아쳤던 넬리 코다가 잠잠한 가운데 최근 로티 워드가 스코티시위민스오픈에서 우승한 것 까지 모두 7개 대회에서 생애 첫 승자가 탄생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4승으로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고 일본, 스웨덴, 미국이 각각 3승, 호주가 2승, 그리고 뉴질랜드, 스페인, 태국, 잉글랜드가 각 1승씩이다. 이렇듯 다양한 국가에서 우승자를 배출하면서 절대강자가 없는 치열한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어느 나라, 누가 트로피를 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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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스코티시여자오픈에서 티샷을 하는 모습. 로티 워드에게 아쉽게 우승을 내주고 2위에 올랐다./AP.뉴시스

4. 한국 메이저 무관, 언제까지

한국은 올 시즌 4승으로 국가별로는 가장 많은 우승을 했음에도 메이저대회 우승은 없다. 우승만 못한 게 아니고 에비앙에서는 톱10조차 단 1명도 없었을 정도다. 가장 최근 한국의 메이저 우승은 지난해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의 양희영이 마지막이다. 이후 올해까지 6개 대회에서 정상에 서지 못했다.

모두 22명이 출사표를 던진 이번에도 실패할 경우 2020년 김아림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2022년 전인지가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기 전 까지 메이저 7개 대회 연속 무관 기록과 같아진다. 2011년 이후 10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1명 이상의 메이저 챔피언을 배출해 왔던 한국으로선 다소 치욕스러운 일.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하는 점도 눈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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