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야구가 왜 투수 분업화를 하는지 아시겠죠? 김경문 감독의 마무리 쿠싱 3이닝 혹사의 결말은 ‘끝내기 3점포 허용’의 새드엔딩[남정훈의 비욘드 더 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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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투수 분업화가 필요한지를 뼈저리게 체감할 수 있는 한 판 승부였다.
한화 김경문 감독의 ‘잭 쿠싱(미국)에게 3이닝 세이브 맡기기’의 결말은 르윈 디아즈에게 끝내기 3점포 허용이라는 처절한 ‘새드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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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한화의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1승1패를 주고받은 두 팀의 주말 3연전의 마지막날. 4-6으로 뒤진 9회말 삼성의 공격. 마운드에는 7회부터 올라온 쿠싱이 여전히 지키고 있었다.

한화는 3-3으로 맞선 7회, 포수 허인서가 5회 솔로포에 이어 7회에도 솔로포를 터뜨리며 4-3 리드를 잡았다.
7회말 마운드에는 마무리 쿠싱이 올랐다.
한화 불펜이 거덜난 상황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쿠싱에게 3이닝 세이브를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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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쿠싱은 7회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볼넷을 내준 뒤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루 위기에서 최형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디아즈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으나 류지혁과 전병우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역전은 막아냈다.

이후 한화 타선이 쿠싱에게 승리투수 자격을 부여했다.
8회 1사 후 강백호의 안타와 노시환의 투수 앞 땅볼 때 유격수 양우현이 투수 이승민의 2루 송구를 놓치며 주자 올 세이프. 1사 1,2루에서 김경문 감독은 김태연 대신 대타 채은성을 냈고, 채은성은 우전 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이후 심우준의 투수 앞 땅볼과 허인서의 고의4구로 2사 만루 기회에서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6-4. 한화가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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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싱은 8회엔 볼넷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에도 마운드에 섰다.
이미 39구를 던져 다소 지쳤을까. 쿠싱은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초구 중전 안타를 맞았다.
최형우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최형우는 이 안타로 통산 2623번째 안타를 신고하며 손아섭(두산, 3622안타)을 제치고 KBO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선수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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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이면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 타석에는 지난 시즌 홈런왕에 빛나는 디아즈가 섰다.
디아즈는 볼카운트 0B-2S의 불리한 상황에서 쿠싱의 3구째 스위퍼가 밋밋하게 가운데로 밀려들어오자 벼락 같이 배트를 휘둘렀고, 이 타구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끝내기 역전 3점 홈런이 됐다.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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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쿠싱을 탓할 순 없었다.
쿠싱으로선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을, 최선의 투구를 다 했을 뿐이다.
굳이 탓해야 한다면 마무리에게 3이닝을 맡기려고 한 김경문 감독과 한화 벤치였다.
패하면 탈락하는 가을야구도 아닌데, 정규리그에서 마무리를, 그것도 선발 투수를 하겠다고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투수에게 마무리를 시킨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마무리 김서현이 워낙 망가졌으니 말이다.
다만 1980년대 혹은 1990년대에나 흔히 볼 수 있었던 마무리 3이닝 투구를 시킨 건 분명 무리수 혹은 혹사였다.
필요할 땐 혹사시킨 뒤 고장나면 갈아버리면 그만인건가. 김경문 감독의 무리수 혹은 혹사로 인해 한화 마운드는 또 한 번 멍에가 깊게 남게 됐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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