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비하인드] “무조건 이기겠네” vs “아, 끝났구나” 끝판왕은 이런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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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누군가에겐 구원자 그 자체였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탄식과 포기를 부르짖게 만들었다.
투수 오승환(삼성)이 21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여정에 돌입했다.
올 시즌 종료 후 현역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7일 인천 원정길부터 1군 선수단과 동행, 그 시작점에 섰다.
이때 박진만 삼성 감독과 이숭용 SSG 감독은 각자의 기억 속 오승환을 회상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 수장 모두 현역 시절 오승환과 그라운드 위에서 마주한 바 있다.
먼저 이 감독은 당시 현대와 히어로즈(우리-넥센) 유니폼을 입고 오승환과 수차례 맞붙었다.
그가 마주했던 오승환의 20대 시절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는 후문이다.
“절대 붙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고 살며시 웃은 이 감독은 “현대와 삼성은 한창일 때 원체 라이벌 아니었나. 그때 오승환은 굉장히 두려웠다.
그만한 공을 던지는 선수도 많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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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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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이어 “타자 입장에선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마운드 위 오승환은 진짜 ‘돌부처’ 같았다.
표정 변화가 없는 게 더 무섭더라. 거기에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기도 했고, 상대 팀이지만 ‘아 저런 마무리 올라오면 그냥 끝났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후배지만 존중을 표할 수밖에 없는 선수”라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
‘국민 유격수’도 오승환과의 인연이 깊다.
감독과 선수를 떠나 선수와 선수 사이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이기도 했다.
현역 시절 2006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사자 군단에 합류한 박 감독은 당시 신인이었던 오승환의 등 뒤를 지켰다.
이후로도 2010년까지도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 감독이 강조한 대목은 ‘믿고 보는 끝판왕’이었다.
그는 “올라오면 편하게 수비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며 “오승환이 올라오면 말 그대로 완벽한 상황이 된다.
우리에게 있어 마무리 오승환까지 간다는 건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긴다’는 뜻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선수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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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희망이면서, 동시에 악몽이기도 했다.
선수 본인이 떠올린 그 시절 풍경은 어땠을까. 매 순간이 절실했다.
같은 날 열린 은퇴 기자회견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오승환은 “프로 무대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패전처리라도 1군에 붙어 있는 게 목표였다”면서 “큰 목표를 세울 만한, 그럴 여력은 없었다.
우리 팀엔 좋은 선수가 많았고,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내가 1군에서 경쟁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
하루하루 정말 치열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집중했고, 그게 21년이라는 세월이 됐다.
지난해까지도 마찬가지다.
항상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을 준비한다.
등번호 21번 영구결번은 물론, 은퇴 투어까지 예고됐다.
삼성 구단은 은퇴 후 해외 연수 등 인생 2막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승환은 남은 시즌 계속 몸을 만들며 1군 등판을 준비한다.
그는 “아직 공을 놓지 않았고, 올 시즌 끝날 때까지는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다.
한 경기라도 더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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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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