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의 미학’ 깨우친 박동원, 운도 준비된 자의 것!…“욕심내면 안 된다” [SS문학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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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타석에 들어서면 누구나 공을 치고 싶은 건 당연하다.
그 잘 맞은 공 하나를 위해서 인내하고 또 인내해야 한다.
욕심내지 않고 자신이 칠 수 있는 공을 공략하겠다고 다짐한 이가 있다.
LG 박동원(35) 얘기다.
LG는 지난 15일 문학 SSG전에서 5-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내리 이틀을 쉬고 온 탓인지 LG는 경기 초반 SSG에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그러다 6회부터 행운이 따르더니, 8회에는 온 우주의 기운이 몰린 듯 연거푸 출루에 역전 스리런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이날 박동원은 7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1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팀의 5-3 승리를 ‘하드캐리’ 했다.
무엇보다 최근 타격 침체기에 빠져있던 만큼 값진 한 방이자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3으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는 이로운이 올라온 가운데, 문보경이 행운의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오지환은 볼넷을 골라 나가자, SSG 마무리 조병현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등판했다.
그러나 곧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2사 1,2루에서 박동원이 조병현의 5구째 속구를 통타해 비거리 100m짜리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시즌 19호이자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승타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동원은 “마인드 콘트롤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욕심내지 말고 잘 칠 수 있는 공에 집중하자는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투도 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마침 실투가 들어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운이 좋은 하루”라고 웃어 보였다.

간만의 ‘만점 활약’에 박동원은 마음의 짐도 한시름 놓았다.
“타격 코치님들이 옆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고 운을 뗀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공도 올려주시고 많이 도와주신다.
오늘 홈런으로 코치님들께 보답한 것 같다.
열정적으로 알려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본인이 생각하는 부진의 원인은 무엇일까. 박동원은 ‘조급함’을 꼽았다.
그는 “투수들이 칠 수 없는 데로만 던졌다.
너무 어려운 공을 많이 던졌고, 실투가 오면 파울이 됐다”면서 “어려운 공을 계속 상대하다 보니 볼도 치게 됐던 게 부진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삼진을 당하더라도 실투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그걸 못 기다리고 치다 보니까 안 좋은 결과가 많았던 것 같다”고 짚었다.

지난 2일 삼성전 이후 13일 만에 모처럼 대형 아치를 그려냈지만, 박동원은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계속 공만 잘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오늘같이 욕심 안 내고, 내가 잘 칠 수 있는 공을 기다리는 게 첫 번째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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