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복무하며 근육량 15kg 늘린 효과가 제대 후 첫 선발 출전부터? 두산 1차지명 출신 안재석, 끝내기 솔로포 작렬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현역병으로 복무하며 근육량만 15kg를 늘린 효과일까. 두산의 1차 지명 출신 내야수 안재석(23)이 군 제대 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사고를 쳤다.
연장 10회 경기를 끝내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다.
17553098267125.jpg
17553098275585.jpg
안재석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홈 경기에서 7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023년 8월16일 KT전 이후 730일 만의 선발 출전 경기였다.

공백이 길었던 이유가 있다.
그 사이 군 복무를 마쳤다.
서울고 시절 유격수 유망주로 손꼽혔던 안재석은 2021년 두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두산이 내야수를 1차 지명으로 뽑은 건 2004년 김재호(은퇴) 이후 17년 만이다.
마침 김재호는 안재석의 롤모델이다.

다만 데뷔 후 3시즌 동안 잠재력을 터뜨리진 못했다.
3시즌 동안 1군에서 2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6 6홈런, 36타점, 7도루로 그다지 인상적인 성적은 내지 못했다.
데뷔 첫 시즌이 성적이 가장 나았을 정도로 입지는 좁아져갔다.

안재석은 2024년 1월 현역으로 입대해 강원도 화천군에서 소총수로 복무했다.
군 입대 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는 상무가 아닌 현역으로 입대한 건 본인의 선택이었다.
안재석은 “2023년에 부상을 당하고, 출전 기회도 줄어들면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상무 입단도 고민했지만, 환경을 극적으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군 복무하면서 훈련을 충실히 했다.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돌아봤다.
1755309828415.jpg
17553098290342.jpg
17553098300041.jpg
입대 전만 해도 185cm의 큰 키에 비해 75kg로 마른 체형이었던 안재석은 군 복무 중 벌크업했다.
근육량만 15kg를 늘려 제대했다.
안재석은 “배트 스피드가 확연하게 빨라졌다.
힘이 생겼으니, 콘택트 능력을 키워 장타 생산력을 늘리고 싶다”며 “체중이 불면 수비 폭이 줄어드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아직 체감하지 못한다.
살이 찐 게 아니고, 힘을 키운 거니까 수비도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지난달 7일 전역한 안재석은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교체 출전으로 자신의 이름 석자를 다시 팬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은 15일 KIA전. 자신의 이름 석자를 이번엔 팬들의 머리에 강하게 각인시켰다.
1회 첫 타석에 좌익스 뜬공으로 물러난 안재석은 4회 적시 2루타로 복귀 첫 안타를 때려냈다.

6회 삼진, 8회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난 안재석에게 연장 11회 1사에서 다섯 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KIA 불펜투수 김건국을 상대로 4구부터 7구까지 4연속 파울을 만들어내며 끈질긴 승부를 이어간 안재석은 김건국의 8구째 140km짜리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았다.
벼락같이 잡아당긴 타구는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쭉 뻗었고, 120m를 날아가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5-5로 팽팽히 맞선 경기를 안재석이 혼자 힘으로 끝낸 순간이었다.
군대에서 근육량만 15kg를 늘린 효과가 복귀 첫 선발 출전에서 바로 나타난 셈이다.
두산은 안재석의 끝내기 솔로포에 힘입어 KIA를 6-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17553098308833.jpg
17553098315118.jpg
안재석의 우상이자 롤모델이었던 김재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올 시즌 중 진행된 은퇴식에서 김재호는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입단해 수준급 타격 실력을 선보이고 있는 박준순에게 자신의 등번호 52번을 물려주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안재석도 내심 김재호의 등번호를 물려받고 싶었겠지만, 이미 52번은 후배 박준순의 차지가 됐다.
안재석은 62번을 배정받았다.

오랜 기간 두산 내야를 이끌어왔던 김재호가 은퇴하고 허경민이 KT로 이적하면서 두산 내야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박준순을 비롯해 오명진, 임종성 등의 신예들에 박계범, 강승호 같은 베테랑들도 버티고 있다.
과연 안재석이 이번 끝내기 솔로포에 힘입어 두산 내야진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
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