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 뚫고 솟은 그린피, 이대로 괜찮나③] 부담스러운 그린피, 대중화도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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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골프장경영협회,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린피(코스 이용료)가 30만원이 넘는다.
주말에 잔여 티가 수십 개가 남는데도 그린피 내릴 생각을 안 한다.


주말에 가끔 골프를 즐긴다는 40대 최성모 씨는 오를 대로 오른 그린피 때문에 불만이다.
각종 골프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그린피 특가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노리는 게 일상이 됐다.

치솟은 골프장 그린피가 골프 대중화에 장벽이 되고 있다.
대중화의 첫걸음은 합리적인 그린피다.
하지만 한 번 오르면 잘 내리지 않는 그린피 때문에 골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5’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대중형 골프장(18홀 이상)의 그린피는 주중은 17만400원으로 1년 전보다 0.2%, 주말은 21만4000원으로 0.4%씩 하락했다.
하지만 2020년과 비교하면 주중 4만원, 주말 3만8000원 상승했다.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평균 그린피는 오히려 인상됐다.
주중 21만3500원, 주말 26만51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0.8%, 0.6%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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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골프의 대중화는 골프계의 숙원이다.
1999년 10월 김대중 대통령이 “골프는 특권층의 스포츠가 아니라 중산층이나 서민 가릴 것 없이 국민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골프 대중화 선언 이래 각종 정책이 마련됐다.
202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26년까지 골프 인구 600만명, 시장규모 22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추진할 과제 중 하나로 골프장 이용가격 안정화 제도를 제시했다.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MZ세대들의 대거 유입으로 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골프 산업도 성장을 이뤘다.
골프 대중화가 현실화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이들은 골프장을 떠났다.
높은 이용료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골프장 이용객은 2022년 5058만3383명까지 늘었다가 2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4741만3392명이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이 2023년 필드 라운딩 경험이 1회 이상인 만 20~59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골프 산업 기획 조사’에 따르면 최근 2~3년간 국내 필드 골프장 이용료가 비싸졌다는 응답이 82.7%에 이르렀다.
골프가 여전히 상류층의 스포츠라는 인식도 강하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서 골프는 부자의 취미 순위 2위(41.9%)에 올랐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골프장 사업은 대기업에서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의 운영 방식을 모델로 삼는 경우가 많다.
대중형 골프장도 마찬가지”라며 “비싸고 시설 좋은 골프장도 필요하지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골프장도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꼭 18홀을 칠 필요도 없지 않나. 다양한 선택지가 나와야 골프 대중화도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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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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