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아웃’ 김동현 위한 유니폼 세리머니로 ‘원팀’ 증명…이기혁 “형 위해 좋은 성적 내겠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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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 기자] 강원FC 공격수 구본철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코리아컵 4강 1차전에서 후반 17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김동현의 유니폼을 들어 보였다.

의미가 큰 세리머니다.
팀의 주장이었던 김동현은 최근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김동현은 곧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구본철의 세리머니는 팀에서 준비한 이벤트다.
경기 후 만난 이기혁은 “팀 매니저 형이 유니폼을 챙겨왔다.
골을 넣으면 누구든 시즌 아웃을 당한 동현이형을 위해 세리머니를 하자고 했다.
누가 골을 넣든 동현이형을 위로하기 위해 그 세리머니를 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김동현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선수가 바로 이기혁이다.
이기혁은 팀의 중추적인 선수인데 지난 6월 21일 대구FC전 이후 정강이 피로골절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약 2개월 만의 복귀전을 치렀다.

이기혁은 “동현이형과는 평소 식사도 많이 하고 대화도 하는 사이다.
형이 조금이라도 마음이 편해지려면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형이 없는 동안 공백을 잘 채워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형도 회복에 전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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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원팀’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올시즌 강원 지휘봉을 잡은 정경호 감독은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라는 슬로건으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선수단 전원이 김동현을 위해 세리머니를 준비한 것만 봐도 강원의 끈끈함을 엿볼 수 있다.

경기 내용, 결과도 고무적이다.
정 감독은 과감하게 로테이션을 실시했다.
K리그1 경기에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켰는데 적극적인 압박과 과감한 플레이를 통해 괴롭히는 데 성공했다.
적장인 거스 포옛 감독이 “안 좋은 경기였다.
전형적으로 말리는 경기였다”라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로테이션 멤버들의 활약은 건강한 내부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 관계자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본 주전 선수들이 ‘우리보다 잘한다’라고 말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정 감독이 의도한 대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기혁의 존재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기혁은 추가시간 골대를 때리는 슛으로 전북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는 “골이 안 들어가 아쉽지만 복귀한 것에 만족한다”라면서 “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세 대회를 병행하는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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