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투어 활약 33세 이상희 아직도 꿈은 PGA 투어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418 조회
- 목록
본문
19세 신예였던 청년은 어느새 33세의 베테랑이 됐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오가며 활약 중인 이상희 이야기다.
올해로 투어 데뷔 15년 차를 맞은 그는 최근 성남 분당구 남서울 제1 골프연습장에서 가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시간이 빨리 흘렀다"면서도 "아직 이루고 싶은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를 시작한 이유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쉽진 않겠지만 그 목표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이상희는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해 10월 NH농협 오픈에서 우승하며 19세 6개월 10일 만에 KPGA 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듬해 SBS 해피니스 제55회 KPGA 선수권에서 시즌 2승을 기록했고, 네 차례 톱5에 오르며 데뷔 2년 만에 대상까지 차지했다.
그는 더 큰 꿈을 위해 일본 무대에도 도전했다.
2012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Q) 스쿨에서 수석 합격한 것이다.
"PGA 투어 진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했다"는 그는 "그 첫 단계로 일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희는 "JGTO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선수들이 오직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며 "아직 우승은 없지만 해외에서 얻은 경험만으로도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와 일본을 오가며 활약했지만, 두 투어를 병행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체력적 한계가 따랐다.
그럼에도 2016년 SK텔레콤 오픈,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2023년부터는 국내 투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개 대회, 올해는 20개 대회에 출전했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 등 4차례 톱10을 기록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13위(3286점), 상금랭킹 23위(2억5469만원)에 올랐다.
그는 "KPGA 선수들의 기량이 확실히 높아졌다"며 "해외 투어와의 교류도 활발해지며 더 큰 무대에 도전할 기회도 많아졌다"고 했다.
이상희의 무기는 꾸준함이다.
KPGA 투어 데뷔 이후 한 번도 컷 통과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고, JGTO에서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0% 이상의 성적을 유지했다.
올해도 8개 대회에서 준우승 1회, 톱10 3회를 기록했다.
평균타수 5위(70.15타), 제네시스 포인트 9위(1663점), 상금랭킹 15위(1억6614만원)에 올라 있다.
그는 "본선에 올라야 우승 기회도 생긴다"며 "앞으로는 우승 경쟁에 더 자주 나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992년생으로 이제는 투어에서 '베테랑'이라 불리지만, 그는 웃으며 "아직은 중간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우승할 수 있는 실력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력 훈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에서 전지훈련을 치렀다.
무조건 근육을 키우기보다는 골프에 맞는 웨이트 트레이닝, 코어·밸런스·유연성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체력이 좋아지면서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 능력도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KPGA 군산CC 오픈을 끝으로 2개월간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그의 일정은 더 바빴다.
일본에서 리처드 밀 채리티 토너먼트 등에 출전했고, 현재 JGTO 상금랭킹은 41위(940만421엔)다.
후배들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워낙 뛰어나 어떤 투어에서도 통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며 "더 큰 꿈을 꾸고 PGA 투어에도 도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희의 올해 목표는 국내 투어 우승이다.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8년이 흘렀다.
성적 부진으로 메인 스폰서 없이 뛰고 있지만, 그는 "올해 하반기엔 꼭 우승하고 싶다.
모든 대회에서 꾸준히 활약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권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입상자에겐 DP 월드투어나 PGA 투어 진출 기회가 주어진다.
"해외 무대 특전도 욕심난다"며 그는 "이상희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분당=노우래 기자 [email protecte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