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현대캐피탈 왕조 향한 ‘킥’ 될까… 돌아온 바야르사이한 “韓 배구에 제 이름 새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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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바야르사이한이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몽골 청년의 ‘코리안 드림’′, 쉼표 끝에 다시 출발선에 섰다.

배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부푼 꿈을 안고 한국 땅을 밟은 10대 몽골 청년. 2017년 1월 순천제일고로 편입하면서 발판을 놨고, 이후 인하대로 진학해 팀을 대학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자신의 가치를 뿜어냈다.

한국 프로배구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23∼2024시즌, OK저축은행과 계약에 골인하면서 V리그 무대까지 밟아 프로 선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안타깝게도 재계약에 실패해 고국 몽골로 돌아갔다.

전화위복이었다.
그 사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한 계단 더 성장했다.
다시 기회가 찾아왔고, 재차 V리그 무대에 오른다.
현대캐피탈의 바야르사이한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뜨거운 여름,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바야르사이한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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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바야르사이한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현대캐피탈과의 새 동행을 두고 바야르사이한은 유창한 한국어로 “정말 ‘1’도 예상하지 못 했던 일”이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드래프트 전 에이전트한테 날 보고 있는 팀이 있는지 물었는데, 아직 들리는 이야기가 없다고 했다.
‘이번에도 안 되는 건가’ 싶었는데, 내 이름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쇼크가 와서 아무 말도 안 나왔다”고 회상했다.

지난 1년의 성장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바야르사이한은 지난 시즌 V리그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불발 후, 몽골리그 하쑤 메가스타스에 입단했다.
그곳에서 처음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현대캐피탈 출신 이선규 전 감독(현 현대건설 코치)을 만나면서 부족했던 기술을 익혔다.
그렇게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우수선수(MVP)까지 따내는 등 한 수 위 레벨을 자랑했다.
그는 “멘털적으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에이스 역할을 하다 보니 중요한 순간에 떨리는 것도 많이 사라졌다.
또 이선규 감독님께 사이드 블로킹이나 하이볼 처리 등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여러모로 성장할 수 있었던 시기”라고 돌아봤다.

기본기나 파워 등이 한 단계 올라갔다는 평가다.
이번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현대캐피탈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다.
다시 원래 목표인 V리그 우승을 바라본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 팀에 들어왔기 때문에 ‘내가 와서 우승 못 하면 어쩌지’라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아시아쿼터로 선택받은 외인 선수로서 책임감도 느껴진다”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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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OK저축은행 시절의 바야르사이한이 득점을 올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기분 좋은 ‘동기부여’로 바꾼다.
그는 “이 전 감독님께서 ‘행복배구 하겠는데’ 하시더라. 그 말씀대로 부담을 반대로 생각하면, 나만 잘하면 또 우승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2년 전 준우승은 아쉬움이 컸다.
지금도 가끔 떠오른다.
이제는 우승해서 그 생각이 안 나게 해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큰 목표를 위해,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익숙한 미들블로커가 아닌 아포짓 스파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바야르사이한은 “감독님과 면담하는데, 처음부터 아포짓으로 생각하고 뽑으셨다더라. 그 이후로는 꾸준히 아포짓 훈련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전 아포짓 신호진이 대표팀 일정으로 9월 말은 돼야 팀에 합류하는 상황이다.
트레이드로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한 신입생인 만큼, 복귀 이후에도 동료들과 합을 맞출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6라운드 대장정을 감안해볼 때, 신호진의 적응과 별개로 그 자리를 양분할 카드는 필수다.
지난 시즌 트레블에 이어 왕조에 도전하는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바야르사이한의 아포짓 활용을 ‘킥’으로 꺼내든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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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바야르사이한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문제는 없다.
대학교 때도 많이 해봤고, 몽골에서도 중앙보다 측면에서 많이 뛰었다.
미들블로커보다 코트도 오래 밟을 수 있어서 배구가 더 재밌게 느껴진다”고 웃은 바야르사이한은 “미들과 달리 아포짓은 기본적인 스텝부터 동선, 공수 움직임이 완전히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선수들과 호흡 맞추는 게 중요하다.
다가올 컵 대회에서도 여기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팀 우승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베스트7에 들어보고 싶다.
그 정도면 자연스럽게 우승이 따라오지 않겠나. 한국 배구에 제 이름을 확실히 새겨보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함께 띄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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