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중도하차 선언’ 파행 거듭하는 KOVO컵… KOVO 일 처리도 문제지만, 강짜 부리는 FIVB도 ‘내정간섭’이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399 조회
- 목록
본문
| |
세계선수권에 출전 중인 남자배구 대표팀의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가 최종 명단에는 빠졌던 선수들이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이하 여수 KOVO컵)에 뛰지 못 하게 된 게 원인이다.
결국 현대캐피탈이 대회 중도 포기를 선언하면서 또 다시 파행을 거듭하게 된 KOVO컵이다.
15일 현대캐피탈은 최종적으로 여수 KOVO컵에서 잔여경기 일정에 출전하지 않고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KOVO가 신무철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세계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필리핀까지 날아가 국제배구연맹(FIVB)을 만나 설득하는 등의 성의를 보여준 것에 너무 감사하지만, 내부 논의 끝에 이번 대회에 더 이상 출전하지 않는 게 맞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올랐다가 최종 엔트리에는 빠졌던 선수들이 세 명(세터 황승빈, 리베로 임성하, 미들 블로커 정태준)이다.
이들이 출전하지 못할 경우 부상자를 빼고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8명뿐이다.
리베로와 아포짓 스파이커에는 아예 선수들도 없다.
교체 선수도 없이 출전을 강행했다가 자칫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다”라면서 “보이콧이라는 단어는 너무 세다.
대회 중도포기, 기권패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초청팀 나콘라차시마(태국)의 출전이 불발되고 현대캐피탈마저 중도포기 기권패를 선언하면서 이번 KOVO컵은 6개 팀만 남게 됐다.
V리그의 전력을 점검하는 전초전격인 전통의 대회에서 반쪽짜리 이벤트 대회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 |
15일 오후에는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가 열리기로 되어있었으나 현대캐피탈의 중도 포기로 경기 개최 자체가 무산됐다.
이번 여수 KOVO컵 남자부 파행 사태는 KOVO가 자초한 성격이 크다.
당초 KOVO는 남자부 7개 구단과 해외 초청팀 나콘라차시마(태국)를 포함해 총 8개 구단이 참가하는 KOVO컵 남자부를 13일부터 20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FIVB에 외국인 선수 출전 여부를 문의하는 과정에서 FIVB는 ‘세계선수권대회 기간에 각국 리그는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대회 자체에 제동을 걸었다.
| |
2경기로 예정됐던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맞대결을 연기한 채 자정까지 FIVB의 승인을 기다리겠다는 방침을 정한 KOVO는 FIVB의 승인이 내려지지 않자 14일 자정, 전격적으로 KOVO컵 남자부 경기를 전면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 |
KOVO의 안일하고도 나이브한 일처리가 부른 ‘촌극’이었다.
FIVB는 KOVO에 보낸 공문을 통해 컵대회 개최 조건으로 ‘KOVO컵을 위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제한’, ‘외국팀 및 외국인 선수 참가 불허’, ‘예비 명단을 포함한 세계선수권대회 등록 선수의 출전 불허’를 달았다.
KOVO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복수의 구단은 난색을 보였다.
지난 달 FIVB에 제출한 예비 명단엔 현재 배구대표팀에 속한 14명과 각 소속팀으로 돌아간 11명의 선수가 포함돼 있는데, 일부 구단은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선수를 컵대회에서 활용할 수 없다면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주전 리베로 박경민이 현재 대표팀에서 뛰고 있고, 백업 리베로인 임성하까지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현대캐피탈은 전문 리베로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보이콧 의사까지 밝혔다.
| |
필리핀 현지에서 국제배구연맹(FIVB) 측 관계자들과 만나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포함 선수들의 컵대회 출전 허가를 요청했지만, FIVB는 대회 재개 승인 조건을 철회할 수 없다며 불허 입장을 냈다.
KOVO의 일 처리도 문제지만, FIVB의 강경한 태도도 비판의 여지가 있다.
원칙만을 고수하며 각국 리그의 사정은 조금도 봐주지 않는 강경함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선수권에 뛰지도 않는 예비 엔트리 선수들의 출전까지 막아서는 것은 일종의 ‘내정간섭’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KOVO컵 개최가 세계선수권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음에도 FIVB는 각국 리그에 대한 지배력 강화를 노리는 움직임이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