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부끄러운 행정력이 부른 ‘디펜딩 챔프’의 중도하차… 반쪽짜리 대회 자초한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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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오른쪽)이 작전타임 도중 선수단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8팀이 함께 해야 했던 대회, 이제는 6팀만 남았다.
떠나간 팀은 잘못이 없다.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한국배구연맹(KOVO)의 부끄러운 실수만이 빈 자리에 맴돈다.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15일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KOVO컵)에서의 중도하차를 결정했다.
초청팀인 나콘라차시마(태국)의 출전이 국제배구연맹(FIVB)에 의해 불허된 데 이어 ‘디펜딩 챔피언’까지 불참을 선언하며 대회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말았다.
개막일(13일)부터 KOVO의 졸속 행정으로 인해 터져나온 숱한 잡음 때문이다.
이번 대회가 FIVB의 개최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전격 취소, 재개 번복 등 이해하기 힘든 사태가 줄지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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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KOVO 컵대회가 열리고 있는 여수 진남체육관을 찾은 배구팬들이 경기 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모든 원인은 KOVO의 안일한 일처리에 있다.
지난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개막한 가운데, FIVB는 일찌감치 ‘세계선수권이 끝난 후 3주 이상 휴식기를 갖고 각국 리그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KOVO가 이에 대한 정확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KOVO컵 개최를 장담한 것이 화근이었다.
최종적으로 FIVB가 ‘조건부 승인’을 내려 전면 백지화를 피했지만, 현대캐피탈은 그 조건들에 발목을 잡혔다.
외인 선수(레오·바야르사이한)는 물론 국가대표 예비명단 선수(정태준·황승빈·임성하)의 출전에도 제한이 걸렸기 때문. 현대캐피탈은 이번 대회 뛸 선수가 8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교창 현대캐피탈 단장은 “팀에 전문 리베로가 없다.
타 포지션 선수의 임시 리베로 전환도 고려했지만, 전체적으로 가용 인원 자체가 부족하다.
강행하다가는 선수들의 부상 확률도 높아진다”며 “타 팀들이 혼란 속에서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대회를 이어간다고 들었다.
우리도 그 흐름에 맞추고자 최대한 방법을 강구했는데, 피치 못할 상황이 됐다.
팬들께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필립 블랑 감독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지도자이자 배구인으로서 이번 대회를 치를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더라. 경기를 통해 무언가를 얻고, 그에 대해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나눠주고 싶어하는 분인데 이번 대회는 계속 끌고 가야할 당위성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고 사령탑과 나눈 이야기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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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교창 현대캐피탈 단장(왼쪽)이 지난 2024~202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선수단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이 단장은 “이미 벌어진 일이다.
이제와 누가 잘못했고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
KOVO를 원망하지도 않는다.
다만 이번 일로 레슨을 얻어야 한다.
추후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방법이 마련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 배구계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내렸다고 본다.
지금 이렇게 빠지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V리그 준비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다.
당장 모든 팀들이 대회를 치르고 있으니 연습경기를 잡는 것도 무리일 것”이라며 “이번 해프닝의 여진이 커지지 않도록 잘 매듭짓는 게 KOVO가 해야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일단 KOVO컵은 현대캐피탈이 빠진 채로 대회를 이어간다.
KOVO 관계자는 “기존 일정에서 현대캐피탈 경기만 사라지고 나머지 그대로 이어간다.
다만 개막일에 펼쳐진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 결과는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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