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된’ 잠실·사직이 더 ‘튼튼’?…신축 구장의 ‘역설’, 최신식인데 또 사고라니 [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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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대체로 오래된 것보다 새것이 더 나은 법이다.
‘신상’은 누구나 원한다.
의외로 야구장은 얘기가 다른 듯하다.
노후된 곳이 오히려 잘 굴러가는 모양새다.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아찔한 사고가 터질 뻔했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바람이 문제가 됐다.
1루 익사이팅 존 관중 보호용 그물을 지탱하는 폴대 가운데 하나가 쓰러졌다.
방향이 관중석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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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입장하기 전이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기 중 발생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시즌 평균 관중이 2만3598명에 달한다.
만원이 2만4000석이니 매 경기 매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곳에서 사고가 터질 뻔했다.
아찔하다.

삼성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2026 KBO 신인드래프트가 있어 구단 주요 관계자들이 서울에 있었다.
드래프트 도중 날벼락 같은 소식을 접했다.
삼성 관계자는 “18일 시설 전문가들이 구장에서 점검을 진행한다.
모든 폴대를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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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야구장 시설 문제는 올해만 세 번째다.
지난 3월 창원NC파크에서 외부 구조물 루버가 추락해 팬을 덮치는 사고가 있었다.
충격 그 자체다.
지금은 정상적으로 경기가 열리고 있지만, 꽤 오랜 시간 혼란을 겪어야 했다.

7월에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도 일이 있었다.
4층 1루 쪽 안내 간판의 고정 볼트 일부가 떨어지며 간판이 추락했다.
경기 중이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다.
아래에 관중이 있었다면 크게 다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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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이번에는 라이온즈파크도 탈이 났다.
기습적인 강풍이 문제다.
하늘의 행사는 막기 어려운 것도 맞다.
그렇다고 사고 자체가 ‘없던 일’이 될 수는 없다.
멀쩡한 기둥이 넘어질 것이라 누가 예상이나 할까.

라이온즈파크가 2016년 개장했다.
올해 10년째다.
창원NC파크는 2019년 문을 열었다.
6년 전이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아예 2025년 개장이다.
KBO리그 1군이 쓰는 9개 구장 가운데 가장 ‘새것’인 구장들이다.
최신식 시설을 자랑한다.
팬들 만족도 또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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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이나 사직구장은 ‘노후 구장’이라 하여 비판의 대상이 된다.
잠실이 1982년, 사직이 1985년 개장했다.
각각 44년차, 41년차다.
평가 자체는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이쪽이 ‘사고’ 얘기는 별로 없다.

단순히 과거에 더 튼튼하게 지어서 그럴까. 건축 기술이라면 현재가 더 발달했다고 봐야 한다.
새 구장이 더 튼튼해야 하는데 또 그게 아니다.
이 상황이 아이러니다.
더 꼼꼼하게 짚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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