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리그 뿐만 아니라 일본, 이탈리아, 튀르키예도 리그 개막 일정 변경… 정작 FIVB는 자기 규정을 자의석으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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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이 강화된 것은 좋지만, 자신들의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것도 자의적으로 해석해 모든 국가의 리그에 일괄적으로 지키라고 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강경해진 FIVB의 지침에 가장 큰 혼란을 겪은 리그가 한국의 V리그다.
V리그를 관장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2024~2025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말에 2025~2026시즌의 일정을 확정했다.
개막전은 10월18일, 6라운드 마지막 일정은 3월18일에 끝내는 게 주요 골자다.
V리그는 이전 시즌 남자부-여자부의 같은 순위 팀끼리 페어를 지어 돌아간다.
다가올 2025~2026시즌엔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인 현대캐피탈과 흥국생명이 같이 일정을 소화하는 게 그 예다.
배구팬들은 이전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어떻게 일정을 짜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최종 순위가 정해지기까지 한참 남았으니 가안으로 남자부 1위-여자부 1위, 남자부 2위-여자부 2위, 이런 식으로 표기해 일정을 짠다.
시즌이 다 끝나고 일정을 짤 경우 일부 팀에서 일정의 유불리를 탓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블라인드 일정 짜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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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FIVB는 KOVO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승인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엄연히 각국 리그의 남자부는 세계선수권 남자부 일정이 끝난 뒤 3주가 지난 10월20일부터, 여자부는 세계선수권 여자부 일정이 끝난 뒤 4주가 지난 10월6일부터 개막할 수 있다고 ‘클럽시즌 일정’을 명시했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2025~2026 V리그의 남자부 개막전은 FIVB의 클럽시즌 일정에 이틀이 맞지 않아 치러지지 못하고 6라운드를 다 마친 뒤인 내년 3월19일에야 치러진다.
현대캐피탈은 이전 시즌 챔피언의 가장 큰 특권 중 하나인 그랜드 개막전을 치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KOVO는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바라보는 시각차이로 인하여 KOVO컵까지 개막 전날 FIVB의 제동이 걸려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비단 FIVB의 강경한 지침에 혼란을 빚은 건 V리그 뿐만이 아니다.
남자부 이탈리아와 일본, 튀르키예 등도 FIVB의 클럽시즌 일정 지침으로 개막 시점을 변경하는 혼란을 맞았다.
일본은 10월17일에서 10월24일로, 튀르키예는 10월18일에서 10월25일로 개막 날짜를 조정했고, 마지막까지 FIVB와 줄다리기 싸움을 하던 이탈리아도 10월19일 개막에서 20일로 하루를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FIVB의 강경한 지침에도 불구하고 9월 27일, 러시아는 10월 18일로 자국리그 개막 일정을 아직 변경하지 않아 향후 상황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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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B Sports Regulation 6.1.1.b’에 따르면, ‘자국리그 개막일은 FIVB에서 지정한 국가대표 기간 전후 14일을 넘겨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FIVB 공식 홈페이지에 기재된 2025년 캘린더에는 남자부의 클럽시즌은 세계선수권 3주 후, 여자는 4주 후로 표기되어 있다.
14일만 넘기면 자유롭게 각국 리그들이 각자의 사정에 따라 개막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배구계 일각에서는 FIVB의 규정과 상이한 캘린더, 그리고 강경한 기조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나라마다 대회를 마치는 기간이 다른데, 모든 나라에 동일한 개막 시점을 무조건적으로 지정하는 건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다.
각 나라의 사정에 맞게 유동적으로 개막 시점을 조율하는 융퉁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여수=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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