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의 멘탈 퍼포먼스] 후보 선수에서 우수 선수로 성장한 풋볼A 오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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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오은수(서울 풋볼A U18)가 볼을 잡으면 기대가 된다.
가끔 설레기도 한다.
빠른 발과 부드러운 볼 터치 그리고 정교한 크로스가 일품이다.
오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큰 어려움 없이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필자는 흙 속에서 진주가 나왔다고 본다.
오 선수의 사례는 성장이 느리거나 기량이 부족해도,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오 선수를 2023년 1월 처음 알게 됐다.
서울 풋볼A U18 팀을 심리 지원하게 되면서 인연이 닿았다.
당시 오 선수는 낯을 많이 가렸고 피지컬 능력이 많이 부족했다.
성공 경험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오 선수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대한민국 U18 무대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우수한 선수로 성장했다.
필자도 많이 배웠다.
스포츠 선수의 성장 시기와 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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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오은수 본인 제공 |
오 선수는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후보 선수였다.
축구 자체를 초등학교 6학년 시기에 시작했다.
2종 클럽(취미반)에서 배웠기 때문에 기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오 선수는 친구들과 기량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고 매일 추가 연습을 진행했다.
팀 훈련 종료 후 집 앞 공원 운동장에서 아버지가 던져 주는 볼을 차며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쉬지 않고 땀을 흘렸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량 차이는 점점 좁혀졌다.
눈에 띄는 성과도 있었다.
1학년 연습경기의 교체 순번이 7~8번에서 1번으로 바뀐 것이다.
오 선수는 자신감을 얻고 할 수 있다는 동기를 얻었다.
다만, 이러한 긍정 에너지는 오래 가지 못했다.
중학교 2학년이 되자 큰 어려움을 마주한다.
팀 코치가 바뀌고 많은 친구들이 다른 팀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교체 선수가 오 선수를 포함해 2명밖에 남지 않게 됐다.
기량이 좋은 친구들은 형들 경기에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 선수는 뒤에서 물과 볼을 챙기며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2학년 가을이 되자 오 선수는 크게 흔들렸다.
왕중왕전 대회에서 경기 출전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았던 것. 부모에게 축구를 그만두겠다고 통보한다.
하지만 오 선수의 어머니는 이를 강하게 반대하며 축구를 계속할 것을 권유했다.
“어머니는 지금 축구를 그만두면 나중에 후회가 될 것이라며 경기를 뛰지 못해도 좋으니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오 선수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격한 감정이 수그러들었고 다시 축구화 끈을 묶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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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오은수 본인 제공 |
3학년이 됐을 때 오 선수는 또다시 무너졌다.
팀은 2월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작 본인은 웃지 못했다.
우승하는 과정에서 진행된 7경기에서 출전 시간이 70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 선수는 부모에게 변화를 요구했다.
“이제는 못 하겠어요.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그만두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오 선수의 어머니는 이번에도 논리적으로 설득했다.
“여기서도 못 버티는데 다른 팀에 가면 버틸 수 있겠니? 그리고 고등학교 가면 더 힘들 텐데 어떻게 버틸 거니? 경기는 고등학교에 가서 뛰면 되니까 그냥 버텼으면 좋겠다.
” 오 선수의 어머니는 축구가 잘되지 않아 그만두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더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돌이켜 보면 오 선수 옆에 신사임당 같은 어머니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오 선수의 중학교 시절은 힘듦의 연속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은 정말 중요했다.
“당시 경험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경기를 꾸준히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었어요. 또 저를 원하는 팀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오 선수는 고등학교에서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축구를 하고 싶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오 선수는 인생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다.
서울 풋볼A U18 황진성 감독이 울산까지 내려온 것이다.
오 선수에게 팀의 축구 철학과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뒤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1학년 때부터 경기를 뛸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었고 우수한 환경에서 축구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던 것 같아요.” 오 선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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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풋볼A U18 제공 |
그렇게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현실은 차가웠다.
다시 큰 벽을 느끼게 된다.
주말리그에서 경기를 꾸준히 뛸 수 있는 것은 좋았지만, 모든 부분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몸소 확인하게 된다.
상대 팀 선수들이 고등학교 3학년이었기 때문에 격차가 클 수밖에 없었다.
이기는 경기보다 패하는 경기가 많았고, 실점도 많이 하게 되면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오 선수는 당시 실패 경험을 동기로 변화시켰다.
“중학교 때는 경기를 뛰지 못해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 수 없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저의 부족한 점을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오 선수가 만든 동기는 스스로를 더 바쁘게 만들었다.
금요일 주말리그가 끝나면 고속 열차(KTX)를 타고 울산 본가에 내려갔다.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에는 축구 레슨, 오후에는 모두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심기일전했다.
이러한 반복 행동은 1학년 시기에 계속 이어졌다.
오 선수가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오 선수는 지도자의 코칭을 첫 번째로 꼽았다.
“황진성 감독님은 과정이 좋거나 도전적인 플레이를 펼치면 칭찬을 많이 해 주셨어요.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도 화를 내거나 기분이 상할 수 있는 말을 하기 보다는 잘못된 부분을 짚어주고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셨어요.” 필자 역시 황 감독이 부정적인 말이나 폐쇄형 코칭을 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러한 황 감독의 긍정적인 코칭은 오 선수의 성장에 큰 동력을 만들어 주게 된다.
예를 들면 높은 동기 수준을 항상 유지하고 자신감과 용기를 얻게 되면서 성공 경험을 끊임없이 축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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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풋볼A U18 제공 |
두 번째는 스포츠과학의 도움이다.
오 선수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강한 상대와 경기를 자주 하게 되면서 개선할 점을 스스로 마주하게 된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피지컬과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인드셋이 필요했다.
“피지컬과 멘탈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 부분을 개선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어요.” 다행히도 오 선수가 속한 팀은 환경적으로 잘 갖춰져 있었다.
클럽하우스 내 엑시온(XION) 센터에서 다양한 기구와 밴드 운동을 통해 파워와 근력을 향상시켰다.
나아가 매주 월요일 팀 훈련에서 피지컬 훈련을 의무적으로 진행했다.
오 선수의 몸은 점점 더 단단해졌다.
끝이 아니다.
팀 내에서 진행하는 피지컬 훈련만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았다.
오 선수는 개인 비용을 지불, 피지컬 강화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
“남들과 똑같이 한다면 피지컬 보완이 어렵다고 생각을 했어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배운 피지컬 훈련을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했던 것 같아요.” 이러한 과정은 오 선수의 신체 밸런스, 파워, 스피드 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게 된다.
오 선수의 빠른 스피드 또한 타고난 것이 아니었다.
의도적인 연습을 통해 만들어졌다.
클럽하우스 내 피지컬 센터에서 땀을 흘리는 오 선수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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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풋볼A U18 제공 |
멘탈은 1학년 시기부터 3학년까지 약 3년간 관리를 받았다.
매달 팀 교육에서 다양한 심리기술 전략을 배웠다.
개인 상담을 통해 디테일한 부분을 수정, 보완하며 자신만의 멘탈리티를 완성했다.
오 선수는 필자에게 간절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팀 교육에서 눈이 자주 마주쳤고 개인 상담에서는 질문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얻어 갔다.
오 선수의 멘탈 관리 능력은 최고 수준이다.
필자가 인증한다.
근거는 간단하다.
다양한 심리기술 전략이 숙달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측정한 심리검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대부분의 심리 요인들이 이상적인 상태에 도달해 있다.
시각적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경기 상황에서 흔들림이 없고 자기주도적으로 경기를 하며 몰입한다.
오 선수의 심리적 장점은 시합에 대한 개인적 준비 수준이 높다는 것이다.
준비 수준이 높기 때문에 시합 상황에 따라 흔들리거나 무너지는 일이 적다.
기술에 멘탈이 가득 담겨 있다.
“저는 자기암시와 이미지를 많이 활용해요.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눈을 감고 퍼스트 터치만 잘하면 내 볼을 못 뺏는다고 마음속으로 말합니다.
1대1 돌파나 득점에 성공하는 장면도 머릿속으로 계속 그리는 것 같아요.” 이외에도 매크로 루틴을 통해 컨디션을 관리하고 에너지 수준 관리를 통해 몰입에 쉽게 도달한다.
추가적으로 정신건강 관리도 수준급이다.
긍정적인 귀인을 통해 삶에 더 집중한다.
이러한 과정은 빠른 심리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고 결국 노력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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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풋볼A U18 제공 |
오 선수는 3학년이 되자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한다.
에이전시와 계약을 할 정도로 우수 선수로 성장했다.
위기관리 능력도 좋아졌다.
경기력이 좋지 않거나 안주하는 자신을 확인할 때마다 채찍질을 더 했다.
“중학교 때 힘들었던 순간들 덕분에 고등학교에 와서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경기를 뛰면서 부족한 점을 확인하고 보완하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지만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어요.” 오 선수의 중학교 실패 경험은 오히려 고등학교에 와서 큰 도움이 됐다.
황 감독은 오 선수의 빠른 성장을 예측했을까. “은수는 팀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태도가 너무 좋았어요. 경기 상황에서 지도한 내용이 바로 개선될 정도로 코칭 수용 능력이 상당히 우수해요. 은수의 올바른 태도가 빠른 성장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오 선수의 빠른 성장 뒤에는 올바른 태도가 숨어 있었다.
오 선수는 중학교 때 후보 선수였지만 고등학교 시기에 우수 선수로 성장했다.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이 된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내용이 있다.
학생 선수의 성장이 느리거나 기량이 부족해도 부모의 역할, 지도자의 코칭, 환경(스포츠과학), 학생 선수의 태도가 조화를 이루면 노력을 꾸준히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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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풋볼A U18 제공 |
글=이상우 박사, 정리=이혜진 기자
이상우 대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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