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중위권 다툼, 서서히 드러나는 윤곽… ‘대구냐, 수원이냐’ 핵심은 WC 결정전 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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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왼쪽)과 이강철 KT 감독. 사진=각 구단 제공

역대급으로 치열했다는 KBO리그의 중위권 전쟁. 아직도 오리무중이지만, 조금씩 베일을 벗는다.

올해 KBO리그 순위표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1위를 밟아본 단 두 팀, LG와 한화의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이 제1관전포인트였다.
그 뒤를 이어 많게는 6팀이 물고 물렸던 중위권 전쟁이 제2흥행요소로 손을 번쩍 들었다.
매일 경기 결과에 따라 팀명 앞의 숫자가 흔들거리는 혼전. 그 엔딩이 시즌 종료를 일주일여 앞두고서야 조금씩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선착이라는 메리트를 가진 3위의 향방, 여전히 확정은 아니다.
다만 ‘당선 유력’ 후보가 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시즌을 훌륭하게 헤쳐가는 이숭용 감독의 SSG(71승4무63패)다.

뚜껑을 열기 전만 해도 5강 예상팀에 좀처럼 이름을 싣지 못하는 등 체면을 구겼지만, 보란듯이 저력을 과시했다.
원래 팀 컬러이던 홈런(120개·5위) 부문에서 조금 주춤했지만, 팀 평균자책점 3.63(2위)에 달하는 철벽을 앞세웠다.

특히 KBO리그 최초로 단일 시즌 30홀드 투수 동시 배출을 일군 노경은(32홀드)-이로운(30홀드), 여기에 김민(20홀드)과 28세이브를 책임진 마무리 조병현 등이 조화된 불펜의 힘이 대단했다.

SSG는 시즌 종료까지 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절반인 3경기에서 승리를 신고하면 경쟁팀의 성적과 관계 없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지금 페이스만 유지해 5할 승률만 만들어낸다면 상대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가을축제를 준비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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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선수단이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문제는 그 다음이다.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치러야 할 나머지 두 팀, 4·5위의 주인공이 누가될지가 핵심이다.
라인업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난다.
4위 삼성(72승2무67패)과 5위 KT(70승4무67패)의 맞대결이 유력히 점쳐진다.

6위 NC(66승6무67패)와 7위 롯데(66승6무69패)가 실낱 같은 희망의 지푸라기를 잡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역전은 쉽지 않다.
롯데의 경우 잔여 경기 3전 전승 그리고 KT의 3전 전패가 맞물리는 시나리오 말고는 없다.
NC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마지막 기적을 꿈꾸고 있지만, 잔여경기 5전 전승과 함께 삼성과 KT의 동반 추락이 필요하다.
가능성을 지울 수는 없지만, 분명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WC 결정전이 열릴 격전지가 ‘대구냐, 수원이냐’로 초점이 맞춰지는 배경이다.
삼성과 KT가 단 1경기 차로 붙어있는 가운데 두 팀의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
4위가 갖는 WC결정전 메리트는 엄청나다.
사실상 1승을 안고 시작하는 시스템상, 첫 대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준PO로 향할 수 있다.
홈구장 어드밴티지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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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단이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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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단이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T위즈 제공

일단은 1경기 차로 앞서있는 삼성이 미세하게 유리한 입장이다.
두 팀이 나란히 3경기를 남겨둔 상황. 삼성이 남은 3경기를 모두 잡으면, KT는 삼성을 따라잡을 수 없다.
그렇다고 KT가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삼성보다 1승만 더 벌어낸다면, 2번의 무승부를 더 기록해뒀다는 점을 활용해 승률에서 미세하게 앞서 순위 역전을 노릴 수 있다.
‘끝까지 간다’를 되뇌는 이유다.

일단 삼성은 28일 고척 키움전과 30일 대구 KIA전, 다음달 3일 광주 KIA전을 앞뒀다.
상대가 모두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 팀들이지만,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고춧가루를 대비하는 게 핵심이다.
지난 26일 인천 SSG전을 마친 KT는 3일 휴식 후, 30일 창원 NC전과 1일 광주 KIA전을 연달아 치른다.
이어 3일 수원 한화전에서 시즌 최종전이 예고됐다.
두 팀 모두 긴 이동거리로 인한 체력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가는 게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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