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의 ‘소심한 피칭’에 NC의 ‘기적’도 막 내려 [김대호의 핵심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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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말 볼넷 4개 남발해 승리 헌납
2회 이후 퍼펙트피칭에 아쉬움 더 커
삼성에 0-3으로 져 와일드카드 탈락
|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2차전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2사 만루에서 NC 선발투수 로건이 삼성 이성규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털썩 주저앉고 있다. /대구=뉴시스 |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NC 선발 투수 로건 앨런은 왜 그렇게 소심한 피칭을 했을까. 그 이후 투구 내용이 너무도 완벽해 더욱 쓰라린 순간이었다.
NC 다이노스의 처절했던 2025시즌이 막을 내렸다. 시즌 막판 기적 같은 9연승을 올리며 포스트시즌에 합류한 NC.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 마저 잡고 기세를 올렸지만 거기까지였다. NC는 7일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2차전서 0-3으로 져 탈락했다.
이날 경기가 특히 아쉬움을 남긴 건 NC 선발 투수 로건의 1회말 투구 내용 때문이다. 로건은 1회말 삼성 선두 타자 이재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 뒤 갑자기 표정이 굳어졌다. 속구 구속이나 주무기인 슬라이더의 예리함도 좋아 보였지만 왠지 정면 승부를 걸지 못하고 도망다녔다.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찌르는 공이 조금씩 빗나갔다.
|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와일드카드 2차전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2사 1,2루에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NC 이우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뉴시스 |
삼성 타자들은 피해 가는 로건에 성급하게 대들지 않고 침착하게 기다렸다. 3번 구자욱 볼넷 그리고 2사 후 김영웅 볼넷으로 2사 만루. 로건은 6번 이성규와 풀카운트 싸움을 벌였다. 온 힘을 기울여 던진 6구째가 바깥쪽 모서리를 살짝 벗어났다. 이렇게 한 점을 내준 로건은 7번 강민호도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줘 0-2가 됐다.
식은 땀을 흘리며 1회말을 마친 로건은 더그아웃에서 포수 김정호와 한참 동안 대화를 나눴다. 2회 마운드에 오른 로건은 1회 그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했고, 당황한 삼성 타자들은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경기는 그렇게 흘러갔다. 로건은 6회까지 마운드에 섰다. 1회말 2사 이후 6회말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16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그야말로 퍼펙트 피칭이었다. 로건이 6이닝 동안 내준 1피안타 4볼넷 2실점이 모두 1회말에 나온 것이다. NC는 삼성에 단 1안타만 내주고 졌다. 로건이 처음부터 대담한 피칭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물론 NC의 답답한 공격력으로 봤을 때 승리를 장담할 순 없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