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왕조 DNA가 부활했다”…SSG 이숭용 vs 삼성 박진만, 추억 아닌 생존의 대결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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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가을야구가 시작됐다.
이름은 사라졌지만, 현대 왕조의 피는 여전히 흐른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KBO리그 최강 왕조로 군림했던 현대 유니콘스의 두 상징, SSG 이숭용(54) 감독과 삼성 박진만(49) 감독 얘기다.
9일부터 시작한 2025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무대. 현대의 품에서 함께 왕조를 세운 동료가, 20년의 세월을 건너 적장으로 만났다.
이숭용 감독은 현대의 얼굴이었다.
1994년 태평양 돌핀스로 데뷔해, 1996년 팀이 현대 유니콘스로 바뀐 뒤에도 한결같이 팀의 중심을 지켰다.
1루수와 외야수를 오가며 꾸준한 타격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고, 주장 완장을 차고 ‘숭캡’으로 불렸다.

2000년대 초반, 현대의 결속을 만든 리더십의 중심에는 언제나 이 감독이 있었다.
‘조용한 리더’였던 그는 현재 SSG 사령탑으로서 다시 같은 철학을 꺼내 들었다.
‘기본으로 돌아가자’란 슬로건이다.
선수 시절 현대가 추구하던 ‘기본기 야구’와 결을 같이 한다.
베테랑 최정·한유섬의 경험과 신예 조병현·이로운의 패기를 조화시키는 건, 그가 유니콘스 시절 익힌 리더십의 연장선이다.
반대편 더그아웃에는 현대의 심장이 있다.
왕조의 내야를 지휘하던 ‘국민 유격수’ 박진만 감독이다.
박 감독은 1996년 입단하자마자 유격수 자리를 꿰찼고, ‘거미손’이라는 별명처럼 내야의 모든 타구를 빨아들였다.
2000·2001년, 2년 연속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현대가 네 차례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박 감독은 내야의 핵이었다.
그가 현재 삼성에서 강조하는 말 역시 그때의 철학을 닮았다.
“수비는 기본, 기본이 팀을 지킨다”는 현대 시절 김재박 감독의 철학을 이제는 자신만의 신념으로 옮겼다.

두 사령탑 모두 현대의 피가 흐른다.
박 감독이 프로에 입단한 1996년부터 2004년까지, 두 사람은 한솥밥을 먹었다.
1998·2000·2003·2004년,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2005년 박진만이 프리에이전트(FA)로 삼성에 이적하면서 길이 갈라졌다.
이 감독은 팀이 해체된 2007년까지 끝까지 남았고, 히어로즈 창단 멤버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25년 가을, 이제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유니폼을 입고 ‘현대 왕조의 DNA’를 품은 감독으로 다시 마주한다.
SSG는 투수력 중심의 ‘방패 야구’, 삼성은 르윈 디아즈를 앞세운 ‘대포 군단’이다.
현대의 추억을 품은 두 감독의 이름이, 포스트시즌 승부의 중심에 있다.
이제는 우승의 기억이 아닌, 생존의 전쟁이다.
현대의 품에서 배운 ‘기본기와 팀워크’가 이번 시리즈에서도 승부를 가를 열쇠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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