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준PO 업셋, 포효하는 사자군단… 삼성의 기세가 대전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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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수단이 준플레이오프를 최종 승리로 장식한 후, 마운드에서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뜨거웠던 대구의 밤, 행복을 누린 사자군단이 이제 대전을 바라본다.

프로야구 삼성이 2025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로 향한다.
차곡차곡 단계를 밟았다.
페넌트레이스를 4위로 마친 삼성은 5위 NC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 혈투 끝에 SSG가 기다리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 닿았고, 이 전장에서 간절히 꿈꾸던 업셋을 빚었다.
더할 나위 없는 해피엔딩, 이 기세 그대로 이번에는 2위 한화 사냥에 나선다.

여러모로 달콤했던 준PO 시리즈다.
삼성이 마지막으로 준PO 업셋을 빚어냈던 건 ‘경상 라이벌’ 롯데를 마주했던 2008년이다.
당시 파죽의 3연승으로 뒤집기를 일구며 부산의 야구 열기를 잠재운 바 있다.
17년의 긴 세월을 건너 이번 준PO에서 다시 한 번 일을 낸 삼성은 이 흐름 그대로 더 깊은 가을을 꿈꾼다.

선발진의 탄탄함이 빛났던 시리즈다.
가을만 되면 약세를 보이던 최원태의 반전이 최고의 스타트를 알렸다.
지난 9일 1차전에 나선 그는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그간의 악몽을 모두 지워 팀의 1승 선취를 진두지휘했다.
2차전은 비록 패했지만, 헤르손 가라비토도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줬다.

대구 2연전이 백미였다.
분수령이었던 3차전에 나선 원태인이 6⅔이닝 1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펼치면서 시리즈의 기운을 완벽하게 삼성으로 돌렸다.
뒤이어 마침표를 찍은 4차전에는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플러스로 SSG를 잠재우며 승리 발판을 놨다.
모든 선발투수가 QS 이상을 펼치는 완벽한 릴레이였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이번 시리즈에 나선 선발 투수들이 모두 긴 이닝을 소화해줘서 불펜 운영이 수월해졌다.
빠짐없이 제 역할을 해준 덕에 이번 시리즈를 갖고 갈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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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사진=뉴시스

타선의 조화에도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진다.
WC 결정전부터 시리즈 초반까지 침묵하던 구자욱이 안방에서 완전히 살아났다.
3차전 멀티히트에 이어 4차전에서도 2타수 1안타 2볼넷 등으로 컨디션을 확 끌어올렸다.
삼성이 자랑하는 내야수 듀오 김영웅과 이재현도 특유의 펀치력을 앞세워 삼성의 흥을 더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준PO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르윈 디아즈다.
정규시즌 144경기 타율 0.314(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을 적어낸 그는 2014년 야마이코 나바로(당시 삼성)가 기록한 48홈런을 넘어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을 기록했고, 2015년 박병호의 146타점을 훌쩍 넘은 단일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세우는 등 커리어하이를 물들였다.

그 기세 그대로 가을에 도착한 그는 준PO 4경기서 16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으로 또 방망이를 불태웠다.
특히 4차전 2-2 동점에서 8회말에 터뜨린 결승 투런포는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클라이맥스’였다.
엄청난 임팩트와 함께 기자단 투표 75표 중 42표(득표율 56%)를 가져가며 시리즈 MVP 영예를 품었다.

사자의 포효는 이제 대전으로 이동한다.
정규시즌 1위 LG와 끝까지 우승경쟁을 펼쳤던 저력의 한화인 만큼 훨씬 더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지금의 기세라면 두려울 게 없는 삼성이다.
사령탑은 “한화는 페넌트레이스에도 상대해봤지만, 워낙 선발이 탄탄한 팀이다.
투수력을 어떻게든 무너뜨려야 한다.
(남은 시간이) 며칠 안 되지만, 열심히 고민하고 분석하겠다”는 다짐으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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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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