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했던 다저스행, 근거 있는 자신감… 호화군단 속에서도 빛난 ‘혜성특급’의 전반기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409 조회
- 목록
본문
![]() |
LA 다저스의 김혜성(오른쪽)이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앞두고 팀 동료 오스틴 반스와 장난을 주고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모두가 ‘NO’를 외치던 LA 다저스행에 ‘YES’를 외쳤던 김혜성의 선택, 다 이유가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누비는 김혜성의 뜨거웠던 전반기가 마무리됐다.
1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에서 대타로 나서 2타석을 소화한 끝에 꿀맛 같은 휴식기에 들어갔다.
48경기를 뛴 그의 성적표에는 타율 0.339(112타수 38안타) 2홈런 13타점 17득점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42가 쓰였다.
합격점을 받기 충분하다.
비시즌에 시도한 타격 폼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빅리그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측이 컸던 그의 타격은 어느새 믿고 보는 수준으로 올라왔다.
규정타석은 아직이지만, 100타석을 넘긴 가운데 팀 내 타율 1위·OPS 3위를 달린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집계하는 타격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에서도 1.9로 팀 내 6위다.
굵직한 스타들인 프레디 프리먼(1.7), 토미 에드먼(1.3), 테오스카 에르난데스(1.3) 보다도 높다.
![]() |
LA 다저스 김혜성이 2루 수비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장기인 주루는 말할 것도 없다.
11개의 베이스를 훔치는 동안 도루자는 하나도 없다.
내로라하는 강견 포수들도 그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도 13번의 도루 시도를 모두 성공시킨 그는 시즌 도루성공률 100% 행진을 이어간다.
방망이가 잠잠해도 상수인 스피드로 가치를 하는 선수라는 뜻이다.
25인 로스터에서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수비에서도 부쩍 기세가 올랐다.
KBO리그에서도 골든글러브를 휩쓸었던 그는 2루에서의 호수비 열전으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와 물오른 신체능력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중이다.
여기에 외야까지 소화가능한 유틸성도 갖췄다.
쓰임새를 감안할 때, 부상만 없다면 후반기 완주도 예약된 것이나 다름없다.
![]() |
LA 다저스 김혜성(왼쪽)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녹록지 않은 현실, 차가운 시선을 이겨낸 활약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에 도전했던 지난 겨울, 다저스를 비롯해 LA 에인절스·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그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많은 이들이 주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높은 에인절스나 시애틀행이 맞는 선택이라 얘기했지만, 김혜성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초호화 군단’ 다저스를 택했다.
심지어 계약 규모(3+2년 최대 2200만 달러)도 타 팀에 비해 적다고 알려졌지만, 기치로 내건 도전에 초점을 맞췄다.
개막 엔트리 불발에 이은 트리플A 생활이 계속될 때만 해도 예상이 어긋나지 않는 듯했지만, 기어코 실력으로 판을 엎었다.
트리플A에서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9타점 등을 남긴 끝에 지난 5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부름을 받고 감격스러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올라선 끝에 당당한 메이저리거로 전반기를 마치게 됐다.
나아갈 일만 남았다.
아직 그는 우투·좌투에 따라 기용이 달라지는 로버츠 감독의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있다.
다저스 주전이라는 큼지막한 목표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적은 표본이지만 전반기에 좌완 상대 11타수 5안타(1홈런)를 기록했다는 기분 좋은 숫자도 따라붙는다.
올라온 자신감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김혜성이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