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타 맞고도 “OK” 외친 폰세, 포수 최재훈에게 90도 인사한 사연은 [현장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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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에이스 폰세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PO 5차전에서 3회를 마무리하고 포수 최재훈의 마스크를 집어주며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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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에이스 폰세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PO 5차전에서 3회 삼성 디아즈의 타구에 맞은 뒤 ‘괜찮다’는 의사를 전달한 뒤 포옹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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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의 의지, 강타구도 막지 못했다.

사연은 이렇다.
폰세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5 신한 SOL 뱅크 KBO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3회초 1사 1루에서 삼성 디아즈의 타구가 폰세에게 향했다.
피할 겨를도 없었던 직선 강타구였고, 폰세의 몸에 그대로 맞았다.
하지만 폰세는 3루 방향으로 흐른 공을 잡아 디아즈를 1루에서 아웃시켰다.

한화 더그아웃에서 스태프가 뛰어나왔다.
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폰세는 괜찮다며 공을 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통역이 다가와 통증에 대해 물었지만, 괜찮다는 대답만 했다.
한화에 따르면 왼쪽 가슴 근육 부위에 맞았다.
연습 투구를 거친 폰세는 마운드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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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에이스 폰세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PO 5차전에서 3회 삼성 디아즈의 타구에 맞은 뒤 끝까지 볼을 집어 1루로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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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타석에는 가을 사나이, 미친 선수로 불리는 삼성 김영웅이 등장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자동 고의 사구를 지시했다.
폰세는 김 감독의 지시를 받아들이면서도 이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활짝 웃은 폰세는 더그아웃을 보며 ‘승부를 할 수 있는데….’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렇다고 반발하지는 않았다.

2사 1, 2루 위기는 이어졌다.
상대 타자는 김태훈. 초구 142㎞ 체인지업을 김태훈이 스윙했다.
배트에 빚맞은 볼은 포수 앞으로 굴렀다.
이 때 포수 최재훈이 마스크를 집어 던지고 달려가 볼을 1루로 안전하게 던져 3회를 마무리했다.
볼을 향해 달렸갔던 폰세는 포수 자리로 이동해 최재훈의 마스크를 집어 전달했다.
이때 포수 최재훈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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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에이스 폰세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PO 5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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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의지가 플레이에서 나타났다.
사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 감독은 “오늘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두 명의 외인 투수로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의지였다.
폰세를 향한 불안한 시선도 있었다.
지난 18일 PO 1차전에서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7피안타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폰세는 경기 후 “내 구위에는 문제가 없었다.
삼성 타자들이 잘 친 것”이라고 기죽지 않은 모습이었다.

자신감 그대로였다.
이날 폰세는 역투를 이어갔다.
5이닝 동안 22타자를 맞이해 피안타 5개, 볼넷 2개 등 1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삼진 9개를 솎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1실점 역시 낫아웃 상황에서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온 것이 전부였다.

5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폰세는 1루측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들어올렸고, 이날 관중석을 꽉 채운 팬들을 환호성을 질렀다.

대전=권영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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