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잊고 터진다… ‘베테랑’ 레오-아라우조, 노련함으로 주도하는 외인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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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노장은 죽지 않는다.


운동선수와 ‘에이징 커브’는 결코 뗄 수 없는 관계다.
피할 수 없는 신체의 노쇠화, 자연스럽게 경기력 저하로 이어진다.
하지만 새출발을 알린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는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소속 팀의 초반 질주를 이끄는 백전노장의 연륜이 이름 옆의 숫자를 모두 지워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심에는 남자부 ‘최고령’ 레오(현대캐피탈)이 자리한다.
지난해 천안에 새 둥지를 튼 그는 트레블(KOVO컵·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 일등공신으로서 능력치를 유감없이 뽐냈다.
박철우(6623점)를 제치고 V리그 남자부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하는 등 굵직한 역사 수립을 멈추지 않았다.

당연히 재계약 수순을 밟은 레오의 이번 시즌 출발도 역시 산뜻하다.
변함없는 공격력으로 팀 개막 2연승을 진두지휘했다.
홈 개막전이었던 지난 22일 KB손해보험전에서 25득점-공격성공률 46.15%로 풀세트 혈투 승리를 이끌더니, 지난 25일 삼성화재전에서는 시즌 1호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 22득점-공격성공률 60%로 폭발했다.
외인 역대 최장 8번째 시즌을 마주한 그는 이대로 전인미답의 7000득점을 향해 속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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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우리카드의 아라우조가 그 뒤를 잇는다.
당초 외인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우리카드에 지명될 때만 해도 1991년생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고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이 가까워지면서 그의 이름은 자연스럽게 배구계 관계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훈련과 연습경기 등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를 지켜본 남자부 타 구단 단장은 “트라이아웃 때는 몰랐는데, 연습경기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그 모습이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우리카드는 분명한 복병이 될 것”이라고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서도 선수들이 뽑은 유력한 경계 대상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기대대로다.
리그 개막전이었던 20일 한국전력전에서 23득점-공격성공률 58.62%로 폭발해 ‘신흥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1998년생 베논(한국전력)과의 뉴 페이스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이어 24일 OK저축은행전에서도 29득점-공격성공률 52.08%를 올려 팀의 2연승 질주를 이끌었다.

오른쪽에서 공격 각을 만드는 아포짓 스파이커로서 왼손잡이가 가지는 강점을 잘 활용한다는 평가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과 같은 브라질 출신이라는 점도 원활한 소통을 빚는다.
자국 리그부터 폴란드, 카타르, 프랑스, 튀르키예, 일본 등 세계 각국을 돌며 쌓은 풍부한 경험과 연륜도 젊은 우리카드 코트에 안정감을 더하는 중이다.

백전노장들의 시즌 키워드는 단연 ‘완주’다.
최태웅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레오는 말할 것도 없이 클래스가 있는 선수지 않나. 아라우조는 트라이아웃 때보다는 몸이 많이 올라왔더라. 무작정 힘만 쓰지 않고 스피드를 활용하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엄지를 세우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나이를 속일 수는 없다.
꾸준히 100%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체력 유지와 부상 관리가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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