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전주성에 찾아 온 트로피, 역대 가장 화려했던 우승 세리머니…‘물량’ 아닌 ‘연출’로 전북 ‘프라이드’ 회복했다[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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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 기자] 전북 현대의 열 번째 우승 세리머니는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압도적이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역대 가장 화려한 우승 시상식이었다.
앞서 아홉 번이나 했던 일이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유독 달랐다.
전북에서 다섯 번째 K리그 우승을 경험한 홍정호는 “우승을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멋진 시상식은 처음 보는 것 같다.
팀에서 준비를 잘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물량을 많이 투입하거나 돈을 많이 쓴 건 아니었다.
대형 별풍선에 약 2000만원, 레이저 조명에 4000만원 정도를 썼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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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이 큰 역할을 했다.
경기에 앞서 우승 10회를 상징하는 초대형 별 모양 풍선을 띄워 ‘잔칫날’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 후 세리머니에 앞서 암전해 경기장을 어둡게 만들었고, 대신 초록색 조명으로 색감을 강조했다.
경기장 한 쪽 구석에 자리한 성화에 불까지 붙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전북의 개성 강한 젊은 선수들의 쇼맨십도 세리머니를 더 들뜨게 했다.
송범근, 전진우, 이승우 등은 선글라스를 착용했고, 스프레이를 이용해 머리를 초록색으로 물들였다.
이승우는 샴페인을 들고 등장해 시원하게 마시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메달을 받기 위해 관중석으로 향하면서 팬의 환호성은 절정에 달했다.

관중의 도움도 컸다.
이날 경기에는 2만3160명이 입장했다.
올시즌 누적 관중 34만6763명으로 단일 시즌 최다 홈 관중 기록을 경신해 자연스럽게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다수, 특히 1층에 앉은 관중은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 파티를 즐겼다.
개인 초록색 휴대폰 조명은 경기장 공기를 콘서트 현장처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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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박진섭은 노련하게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상식을 장식했고, 최철순, 홍정호 등 베테랑도 릴레이로 가담해 전주성을 뜨겁게 만들었다.

K리그에서 확보한 열 개의 우승 트로피를 모두 들고 나와 자랑하는 연출은 세리머니의 ‘백미’였다.
선수는 물론이고 팬에게도 자부심을 안기는 장면이었다.
K리그 최초 라 데시마(우승 10회)를 이룬 전북의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어느 때보다 화려한 세리머니를 즐긴 최고의 원동력은 3-1 시원한 승리였다.
세 번의 득점을 통해 전주성은 이미 뜨겁게 타오른 상태에서 트로피를 마주할 수 있었다.
송민규는 셀카, 이동준은 경례, 이승우는 상의 탈의 세리머니로 전주성을 달궜다.
자칫 패했다면 잔치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지만,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이 강조한 승리를 챙기며 아무런 찝찝함 없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포옛 감독도 “세리머니에 신경을 써 경기가 어려워질까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며 잘해줬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북은 지난 3년간 우승 트로피를 라이벌 울산HD에 내줬다.
지난해에는 승강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굴욕의 역사를 거쳤다.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나는 고난의 시기였지만, 단 1년 만에 전주성을 축제의 장소로 만들었다.
우승을 당연하게 여긴 과거와 달리, 4년 만에 들어 올린 K리그 우승 트로피의 소중함을 실감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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