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분석'에 당한 이정후, 후반기 긍정 요소도 있다 [김대호의 야구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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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실망스런 성적, 후반기 대약진 기대
상대 현미경 분석에 고전, 최근 타격감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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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2025시즌 후반기는 매우 중요하다. 전반기를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친 이정후가 후반기 대 약진을 하지 못하면 내년 시즌은 큰 부담을 안고 시작해야 한다. /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타율 .249(전체 112위), 40타점(공동 97위), OPS .720(공동 11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의 2025시즌 전반기를 마친 성적이다. 물론 2루타 전체 17위(19개), 3루타 공동 2위(8개)에 올라 있지만 홈런은 고작 6개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5월 15일 이후 두 달 동안 홈런이 없다. 외야수, 고액 연봉자(6년 1억 1300만 달러)의 성적치곤 낙제점이다.

시즌 초반 3번 타자로 출발한 이정후는 1번으로 옮겼다가 2번, 5번으로 이동했다. 그러다 6월 들어 타격 침체가 길어지자 6번, 7번으로 내려갔다. 이정후의 6월 한 달 평균 타율은 .143이다. 7월 접어들어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지만 6,7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횟수도 잦아지고 있다. 감독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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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한국 교포들의 희밍이다. 미국 어디를 가든 많은 교포들이 야구장을 찾아 이정후를 응원한다. 부담도 크지만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뉴시스

포스트시즌 진출을 지상 과제로 두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전력 재점검에 들어갔다. 당장은 로건 웹과 로비 레이를 이을 선발 투수 보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와중에 시즌 중 보스턴에서 긴급 수혈한 라파엘 데버스가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불똥이 타선의 주축이 되어야 할 외야수로 튀었다.

엘리엇 라모스와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그리고 이정후의 외야 라인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당장 이번 시즌 중 이정후가 트레이드 카드에 포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이정후가 후반기에도 지금 같은 성적을 이어간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샌프란시스코 현지 언론은 이정후의 타격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이정후에 대한 공격이 더욱 드세질 것은 자명하고, 구단 차원에서도 새로운 구상을 할 수밖에 없다.

이정후는 시즌 초반 3할5푼대 이상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자 현미경 분석의 표적이 됐다. 배트 스피드와 발사 각도를 정밀 분석해 바깥쪽 낮은 코스의 약점을 찾아 냈다. 그 뒤로 모든 투수가 이정후의 바깥쪽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바깥쪽 낮은 코스에 강한 타자는 거의 없다. 문제는 이정후가 유인구에 쉽게 속는다는 데 있다. 한 번 타격 밸런스를 잃고, 선구안이 흔들리자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을 빨리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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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전반기 막판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특히 바깥쪽 공에 대응하는 능력이 좋아져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 내고 있다. /뉴시스

다행스러운 점은 전반기 마지막 7경기 타율이 .320으로 타격감이 많이 올라왔다는 사실이다. 이정후의 타격이 안 좋았을 땐 바깥쪽 공을 잡아당겨 2루수나 1루수 땅볼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엔 3루수와 유격수 방면으로 밀어 치는 타구를 많이 만들어 내는 것도 후반기를 기대케 하는 긍정적 요소다.

이정후의 후반기는 매우 중요하다. 첫 풀타임 시즌이라 체력적인 부담도 크지만 그 고비를 헤쳐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 시즌은 중심 타선은 고사하고, 선발에서 아예 빠지거나 연일 트레이드 대상에 오르내리는 고달픈 날들을 맞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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