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장타자 방신실 올림픽 금메달도 따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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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 여왕' 방신실이 돌아왔다.
예전의 모습 그대로다.
아니, 오히려 더 성장했다.


방신실은 지난 13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1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전반기 목표가 2승이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이뤘다"며 "후반기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 더 우승해 시즌 3승을 완성하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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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은 일찌감치 국내 여자골프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2023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그는 첫해부터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멀티 우승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신인상은 우승이 없었던 김민별에게 돌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작년 한 해는 다소 고전했다.
준우승 3회, 3위 1회를 포함해 9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여기에 손목 부상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방신실은 "작년 초부터 손목 부상 치료를 병행하며 투어를 뛰었다"며 "전반적으로 준비가 부족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현재는 손목 건초염이 거의 회복됐다"며 "앞으로는 꾸준한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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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그는 다시 상승세를 탔다.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으나, 직후 손목 부상이 재발하면서 스윙과 몸 상태 모두 흔들렸다.


그러나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그는 "이번 우승은 정말 값졌다.
힘든 상황을 이겨낸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웃으며 "성적만큼이나 부상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방신실은 이제 더욱 영리한 골퍼가 됐다.
부족했던 코스 운영 능력을 클럽 교정으로 보완하고 있다.
지난 6일 끝난 롯데 오픈을 앞두고는 아이언의 로프트 각도를 1도씩 눕혔다.
탄도는 높이고, 비행 거리는 줄여 샷 컨트롤을 강화한 것이다.
그는 "시즌 중에도 스윙을 조금씩 교정하고 있다"며 "날씨 영향도 있지만, 비거리가 늘고 볼이 구르는 거리는 줄면서 전체적인 컨트롤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의 무대인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다.
덕분에 교정된 클럽이 더욱 효과를 발휘했다.


우승 직후 방신실은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 위치한 테일러메이드 퍼포먼스 스튜디오를 찾아 스윙 점검과 클럽 피팅에 나섰다.


그는 "후반기에도 스윙을 점검하고, 내게 맞는 로프트와 샤프트를 찾아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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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방신실의 장타는 단연 돋보였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59.5야드로, 출전 선수 평균(242.7야드)보다 약 17야드 더 멀리 보냈다.


특히 최종일 11번 홀(파5)에서는 324야드를 기록하며 장타 본능을 제대로 뽐냈다.
파5홀에서만 9타를 줄인 그는 "파5 네 홀 모두에서 2온을 시도하거나, 적어도 두 번 만에 그린 근처까지 보내려 했다"며 "이 전략 덕분에 많은 버디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방신실의 후반기 목표는 첫 메이저 우승이다.
오는 9월에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제25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등 메이저 2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아직 메이저 우승 경험은 없지만, 방신실은 "메이저 우승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라며 "후원사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더 의미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KLPGA 투어는 오는 31일 열리는 오로라월드 챔피언십부터 재개된다.
투어 재개 전까지는 휴식기지만, 방신실은 체력 보강과 쇼트게임 연습, 요가 등을 통해 밸런스를 유지하며 부상 예방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남은 2주 동안 체력을 끌어올리고 쇼트게임을 정비해 하반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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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신실의 최종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이다.
지난달 열린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도 출전했다.
그는 "결과를 떠나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며 많이 배웠다"며 "한국에 돌아와서도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12월에는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LPGA 진출이 꿈이었습니다.
세계 랭킹 1위, 명예의 전당, 그리고 언젠가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하나씩 꼭 이루고 싶습니다.
"



노우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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