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수원을 ‘원정’으로 방문한 도로공사 황연주 “원정 라커룸, 몸 푸는 코트는 어색한데...생각보다 덤덤하네요”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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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Home) 구장이라고 부르는 곳이니까. 집처럼 드나들던 곳에 오랜만에, 약 8개월 만에 왔다.
다만 모든 게 달라졌다.
라커룸도, 몸 푸는 코트도. 그래도 생각보다 덤덤했다.
프로의 세계에선 있을 수 있는 일이니까.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의 22년차 아포짓 스파이커 황연주(39) 얘기다.
황연주는 18일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를 위해 수원체육관에 왔다.
2024~2025시즌을 마친 뒤 2010년부터 입어왔던 현대건설 유니폼을 벗고 도로공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처음 수원체육관에 온 것이었다.
올 시즌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1,2라운드 맞대결은 모두 김천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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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연봉퀸’의 대우를 받으며 현대건설로 이적했던 황연주는 이후 오랜 기간 현대건설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비록 데뷔팀은 아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불러도 무방했다.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세 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2010~2011, 2015~2016, 2023~2024)도 차지했다.
그러나 2024~2025시즌을 마친 뒤 황연주는 현대건설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코치직을 제의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데뷔 때의 몸무게를 유지하는 등 철저한 자기 관리로 코트 위에선 여전히 위력적인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황연주는 현역 연장의 의사가 강했다.
주변에 조언을 구하는 과정에서 황연주의 사정을 알게 된 이효희 도로공사 코치가 이를 팀에 알렸고, 도로공사에 입단하게 됐다.
현대건설도 황연주를 조건없이 방출하며 새로운 도전에 제약을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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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시즌 동안 현대건설에서 같이 뛰었던 모마(카메룬)가 올 시즌 도로공사의 외국인 선수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전성기 시절엔 현대건설이 외국인 선수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뽑게 할 정도였지만, 이젠 그럴 순 없다.
그래도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세터가 전위로 올라올 때 교체해 들어가는 ‘더블 스위치’로 코트를 밟아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도 3세트에 교체로 들어가 공격 득점 1개와 유효 블로킹 2개를 기록했다.
오랜만에 수원체육관을 찾았지만, 결과는 도로공사의 1-3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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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수원체육관에 온 소회를 묻자 황연주는 “처음으로 원정 라커룸을 쓰고, 경기 전 몸도 오른쪽 코트에서 푸니까 뭔가 어색하긴 했는데, 의외로 생각보다는 덤덤하네요”라며 웃었다.
평소 눈물이 많아 ‘찡찡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던 황연주에게 ‘의외다.
되게 감상적인 대답이 돌아올 줄 알았는데...MBTI가 T냐’라고 묻자 “아니요. 저 F인 거 아시잖아요. 근데 이럴 땐 업무적인 ‘T’스러운 면이 나오네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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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시절, 처음엔 숙소생활을 하다가 10여년 전부턴 숙소 근처에 집을 구해 살며 출퇴근했던 황연주였다.
그는 “오랜만에 숙소생활을 하다보니 편한 것도 있고, 불편한 것도 있네요”라면서 “숙소에서 식사도 다 해결할 수 있고, 운동하기에도 편하긴 해요. 근데 아무래도 숙소 생활을 하게 되면 출입 통제도 있잖아요. 이런 건 오랜만에 경험하니까 어색하긴 하네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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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이날 2위 현대건설(승점 32, 10승6패)에게 승점 3을 허용해 승점 차가 3까지 좁혀졌지만,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건설을 만날 수도 있겠다’라고 묻자 “그러게요. 확실히 최근에 현대건설이 좋아졌더라고요. 오늘도 그렇고. 챔프전에서 현대건설을 만나게 된다면 그땐 또 남다른 감회가 들 것 같아요”라고 답했다.
현역 연장을 위해 새로운 둥지를 찾아나선 황연주의 몸 상태는 문제 없다.
비록 제한적인 롤이지만, 최선을 다 하고 있는 황연주다.
“언제까지 뛸 진 모르겠지만, 그게 1~2년이 될지라도 현역일 때는 최선을 다 할게요”
수원=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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