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한화의 우승, 결국 문동주 어깨에 달렸다 [김대호의 야구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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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적, 문동주 어깨 무거워
폰세-와이스-류현진 안정적, 경험 없는 문동주 4선발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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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는 시즌 초반 5선발로 출발해 엄상백이 부진하자 4선발로 위치가 바뀌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폰세-와이스-류현진에 이어 문동주의 활약이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26년 만의 한화 이글스 우승이 점점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페넌트레이스의 60% 가량을 소화한 현재 선두 한화는 2위 LG 트윈스에 5.5경기 차로 넉넉하게 앞서 있다. 3위 롯데 자이언츠와 7.5경기 차,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와는 무려 10.5경기 차가 나고 있다.

초대형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적이며, 정규시즌 1위 가능성도 매우 높다. 물론 2019시즌 8월 15일까지 1위 SK 와이번스에 9경기나 뒤지고 있던 두산 베어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뒤집기 1위를 하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쥔 전례가 있어 안심할 순 없다.

그럼에도 한화의 순항을 점치는 이유는 막강한 선발 투수진 때문이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의 원투펀치는 역대 최고라 할 만하다. 폰세는 탈 KBO리그 수준을 입증하며 다승(12승), 평균자책점(1.85), 탈삼진(169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와이스 역시 전반기에만 10승(3패)을 올리며 한화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원투펀치가 전반기 10승 이상을 기록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이는 한화가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이 됐다. 3선발 류현진은 이들 둘보단 떨어지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6승(4패)을 거두며 한화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불꽃 피칭’의 문동주가 7승(3패)으로 뒤를 받치고 있다. 기대했던 엄상백이 단 1승(6패)에 그친 것이 유일한 감점 요소지만 다른 선발 투수들이 워낙 돋보여 허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3.38로 단연 1위에 랭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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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2025시즌 우승의 최적기를 맞고 있다.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은 수시로 경기장을 찾아 팬들과 함께 응원을 보낸다. /한화그룹

문제는 포스트시즌이다. 포스트시즌은 4선발 체제로 운영된다. 폰세-와이스-류현진-문동주 로테이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전은 고도의 집중력이 승패를 가름한다. 한 명이라도 삐끗하면 전체 투수진이 무너질 수 있다. 4명의 선발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100%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문동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5선발로 시즌을 출발한 문동주는 엄상백이 선발에서 탈락하면서 4선발로 올라섰다. 입단 4년 차인 문동주는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 120이닝 이상을 던져본 적도 없다. 갑자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자멸하는 경우를 여러 차례 보였다.

5월 25일 롯데전에서도 4회까지 51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던지다 5회에 6실점 한 적이 있다. 이 경기 뒤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를 재정비 차원에서 2군에 내려보냈다. 급격하게 흔들리는 건 심리적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이런 경기가 나오면 승부를 통째로 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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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이번 시즌들어 탄탄한 선발 투수진이 받쳐 주면서 전력 짜임새가 몰라보게 좋아졌다. 고질적인 수비 불안이 해소되면서 역전승도 많아졌다. 끝내기 승리를 거둔 한화 선수들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반대로 문동주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 있다. 문동주가 포스트시즌에서 안정된 투구를 펼친다면 ‘한화의 미래’란 딱지를 떼어내고 ‘한화의 현재’로 우뚝 설 것이다. 문동주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김경문 감독은 만약을 대비해 황준서와 조동욱 등을 히든카드로 준비하고 있지만 문동주가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한화의 2025시즌은 하늘이 내려 준 선물이라 할 만하다. 폰세와 와이스 같은 외국인 투수를 다시 만나기 어렵다. 류현진의 전성기가 끝나기 전에 우승 기회를 잡은 건 행운이다. 다른 조건은 무르익었다. 문동주의 어깨에 한화 우승의 열쇠가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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