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못 보는 게 예산 구조 때문? 황당한 인식 수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되지 않는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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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정작 듣고 싶은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4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심판 발전 공청회는 ‘알맹이 없는’ 장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심판 역량 강화와 교육 시스템 혁신을 비롯해 심판 배정 및 평가 시스템 개선, 국제 심판 육성 방안 등 심판 제도 전반을 주제로 심판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는 의도로 공청회를 열었다.
그런데 정작 K리그 구성원이 가장 알고 싶어 하던 이슈에 관한 얘기는 들을 수 없었다.

지난해 K리그는 심각한 오심 논란에 시달렸다.
단순 실수에 의한 오심이면 양보,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지금 K리그 구성원은 심판을 ‘의심’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가장 큰 문제다.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특정 심판이 특정 구단에 불리한 판정을 하는 게 아닌지 의혹의 시선을 보낸다.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심을 받는 심판은 정작 문제의식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패널로 자리한 이동준 심판은 “심판 개개인의 잘못을 따지고 누가 잘못했는가보다 왜 이런 문제가 반복하는 구조인가를 얘기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교육 시스템, 심판 경쟁력 강화, 대외 소통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공감한다.
심판 교육과 평가는 의지와 선언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예산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시스템도 유지할 수 없다”라고 예산을 화두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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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심판의 발언은 한국프로축구연맹 박성균 사무국장의 “K리그1 주심의 경기당 수당은 210만 원이다.
일본, 중국, 호주 심판의 수당은 국내의 75% 이하다”라는 주장에 바로 ‘칼차단’을 당했다.
이미 다른 리그와 비교해 충분한 수당을 받고 있으니 예산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꺼내는 건 어불성설이다.

여기에 과도한 일부 심판의 권위 의식에 따른 고압적 태도도 감독, 선수 등이 주장하는 문제 중 하나다.
박창현 전 대구FC 감독의 “심판들이 선수들에게 자신을 심판이 아닌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한다.
선수와 지도자가 바라보는 축구, 심판이 바라보는 축구는 서로 다른 것 같다”라는 말에서 괴리감을 엿볼 수 있다.

심판을 대표해 나선 이 심판은 지난해 수준 낮은 오심을 범했다.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했을 땐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 회장으로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축구계의 역풍을 받은 적이 있다.

K리그 구성원이 듣고 싶어 한 말은 추상적인 시스템 개선 방안이 아니다.
알맹이는 ‘왜 말도 안 되는 오심을 범했는지, 왜 축구계의 원성을 산 정치적 행동에 나섰는지’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다.

한 K리그 관계자는 “중계를 통해 봤는데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아 실망했다”라며 “올해도 벌써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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