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 위 AI...‘판정’엔 구원투수, ‘예술’엔 침입자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375 조회
- 목록
본문
| |
| 사진=뉴시스/ 지난 2014년 소치 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김연아가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올림픽파크 메달프라자에서 열린 메달세리머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AI 심사 도입이 가시화되며 판정의 공정성을 높일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저작권 경계를 무너뜨리고 예술적 고유성마저 침범하는 침입자로 지목되고 있는 모습이다.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빙상연맹(ISU)은 향후 경기에 AI 심사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ISU는 지난 2년 동안 대회에서 고해상도 카메라 시스템을 테스트해왔다.
이 시스템은 AI를 사용해 스케이터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점프 회전수, 높이, 비거리, 스핀 포지션과 같은 기술적 요소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링크 주변에 배치된 6대의 카메라를 사용하는 이 컴퓨터 비전 기술은 기술 패널을 지원하기 위해 더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ISU는 이 시스템을 싱글 종목용으로 개발한 뒤 이후 판정 논란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인 페어와 아이스댄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콜린 스미스 ISU 사무총장은 “우선 데이터를 활용해 심판들이 기술 점수를 부여하는 것을 지원하고 그 후 잠재적으로 이를 실제 채점 시스템에 통합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사실 한국 동계 스포츠는 불공정한 판정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아픈 기억이 있다.
2014 소치올림픽 당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두 발 착지 하는 등 실수가 있었지만, 김연아보다 높은 가산점을 챙기며 전세계적 공분을 샀다.
과거부터 주관적 개입이 논란이 지속됐던 만큼 AI 심사 확대 계획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선수들 역시 기술적 도움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아이스댄서 기욤 시즈롱은 “피겨는 점점 더 기술적이고 복잡하며 정교해지고 있다”며 “판정을 최대한 공정하게 만들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도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ISU는 오는 3월 프라하에서 열리는 세계 선수권 대회 이후 진행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술이 공식 경기 판정에 언제 사용될지에는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 |
| 사진=카테리나 크라즈코바 SNS/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아이스 댄스 부문 리듬 댄스 예선에 참가한 체코의 카테리나 므라즈코바, 다니엘 므라제크 남매가 경기 후 인사를 하고 있다. |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AI 음악으로 예술성 및 저작권 논란이 일고 있다.
에스비네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아이스 댄스 부문 리듬 댄스 예선에 참가한 체코의 카테리나 므라즈코바, 다니엘 므라제크 남매는 1998년 뉴 래디컬스의 ‘You Get What You Give’를 그대로 인용한 AI곡을 경기곡으로 선택했다.
현행 규정상 AI곡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지만 지적재산권에 엄격한 올림픽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이번 선곡은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그간 피겨 스케이팅계에서 음악 저작권 문제는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인 난제 중 하나였다.
스페인 과리노 사바테도 저작권 보유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로부터 올림픽 사용 허가를 받지 못했었다.
다만 올림픽을 앞두고 저작권자인 유니버설 픽처스와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저작권 문제뿐 아니라 피겨가 음악의 예술성이 승부를 가르는 종목인 만큼 일각에서는 AI 음악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음향 엔지니어는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에서 AI 음악을 사용한 것에 대해 경악했다.
그는 “그들의 예술을 존중받길 바라면서도 음악 예술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느냐”며 비판했다.
AI와 공존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AI 음악 사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판정의 오점을 지우려는 AI의 차가운 기술은 혁신으로 환영받지만 저작권을 우회하며 예술의 향기마저 지워버리는 차가운 기계음은 은반 위의 불협화음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