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인데, 경력입니다” KT 김영환의 슬기로운 과장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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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KT 코치가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보직을 바꿔 사무국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 과장이 지난 6일 수원KT위즈파크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최서진 기자 |
잘 부탁드립니다!”
땀에 젖은 유니폼이 아닌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었다.
발목을 보호하는 농구화가 아닌 반짝이는 구두를 신었다.
그리고 코트가 아닌 사무실 문을 열고 외친다.
지난 6월20일은 프로농구 KT 김영환 코치의 보직이 사무국 과장으로 바뀐 날이다.
농구장이 아닌 수원KT위즈파크 농구단 사무실로 향했다.
코트를 미친듯이 달릴 때만큼 심장이 뛰었다.
신입사원의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영환 과장을 만났다.
김 과장은 2007년 KTF(전 KT)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 LG를 거쳐 2023년 KT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13시즌 동안 통산 575경기 출전, 9.43점 3.0리바운드 2.06도움을 기록했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다.
대신 묵묵히 코트를 누비며 살림꾼 역할을 하는 언성히어로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은퇴 후에는 코치로 KT와 동행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 6월 사무국 과장으로 보직을 변경, 전력분석 및 선수단 지원 업무를 맡게 됐다.
진정한 대한민국의 직장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등을 활용한 문서 작업도 꽤나 익숙해졌다.
특히 선수 시절 시즌 중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을 만큼 자기관리가 철저했던 그가 이제는 소맥(소주+맥주) 제조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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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KT 코치가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보직을 바꿔 사무국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김 과장이 지난 6일 수원KT위즈파크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최서진 기자 |
미리 필요한 부분을 준비하고 있지만, 어떤 업무가 올지 아직은 가늠도 잘 되지 않는다”며 “민폐 끼치는 과장이 되고 싶지 않다.
눈치도 좀 보게 되면서 빨라진 것 같다.
다행히 주변 분들이 적극적으로 알려주셔서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김 과장은 “선수 시절 유니폼이 한정돼 있다 보니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었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와보니 알았다.
여러 보고 체계를 거쳐야 하고 승인이 떨어져야만 선수에게 물품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한 예일 뿐”이라며 사무국이 구단과 선수단을 뒤에서 지탱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강조했다.
출퇴근 경계가 흐릿했던 삶에서 직장인의 루틴인 9시 출근, 6시 퇴근을 지키고 있다.
김 과장은 “‘이게 진짜 일반 직장인들의 생활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찍 오니 초반엔 아내가 적응하지 못했다”고 웃은 뒤 “가족 모두가 좋아한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 집안일을 돕는 시간이 늘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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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KT 코치가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보직을 바꿔 사무국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사진=최서진 기자 |
KT는 좋은 지도자라면 다양한 사람과의 소통 능력, 구단 시스템에 대한 이해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 과장은 “사실 처음엔 당황했다.
사무국 업무는 생각해보지 못했다.
고민해 보니 지도자 김영환뿐 아니라, 사람 김영환에게도 도움될 것 같았다.
구단에서 내게 배려를 해주고 기대한다는 뜻 아니겠나.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어깨에 많은 부분이 걸려있다.
김 과장이 은퇴 선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도 있다.
그는 “사회에 나와 보니 내가 아무것도 아니란 걸 알았다.
나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다음을 위해 잘해야 한다.
성공하면 더 많은 후배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며 “잘하고 싶은 욕심이 드는 만큼 부담감도 있지만, 이 마음을 동기부여 삼아 더 열심히 하겠다.
이 시간이 좋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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