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황금 왼발', UEFA 슈퍼컵 한국인 첫골...PSG '기적 勝'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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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2025 UEFA 슈퍼컵 PSG 2-2<4PSO3> 토트넘
교체멤버 이강인, 17년 만에 한국인 출전...후반 40분 추격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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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의 이강인이 14일 토트넘과 2025 UEFA슈퍼컵에서 후반 40분 만회골로 한국인 첫 슈퍼컵 골을 기록했다. 승부차기에서 4-3 승리를 거둔 직후 환호하는 이강인(오른쪽 두 번째)과 PSG선수들./우디네(이탈리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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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의 이강인이 14일 토트넘과 2025 UEFA슈퍼컵에서 후반 40분 만회골로 한국인 첫 슈퍼컵 골을 기록했다./우디네(이탈리아)=AP.뉴시스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마침내 속이 뻥 뚫리는 '황금 왼발' 골이 터졌다. 결정적 순간마다 빛을 발했다. PSG의 대반격의 기폭제가 된 골이어서 더 골의 가치가 컸다. 의외의 승부가 펼쳐졌지만 한국 축구의 간판 이강인(24·PSG)이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 출전한 데 이어 한국 선수로는 처음 골까지 터뜨리며 우승을 끌어내는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필드골에 이서 승부차기골까지 기록했다. 한국인으로 처음 슈퍼컵에 출전한 선수는 2008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박지성이었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와 2025 UEFA(유럽축구연맹) 슈퍼컵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40분 대추격의 발판이 된 추격골을 터뜨렸다. 후반 22분 워렌 자이르-에메리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선 이강인은 지지부진한 경기를 펼치던 PSG의 공격 본능을 일깨우면서 만회골을 기록함으로써 후반 추가시간 곤살로 하무스의 2-2 동점골까지 연결되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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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로는 박지성에 이어 17년 만에 슈퍼컵에 출전하고 있는 이강인./우디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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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이 14일 2025 UEFA 슈퍼컵에서 전반 39분 선제골을 기록한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우디네(이탈리아)=AP.뉴시스 |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기는 승부차기에서 PSG가 4-3으로 승리했다. PSG는 통산 첫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결정적 수훈 선수는 교체멤버 이강인이었다. 패색이 짙던 후반 0-2 스코어를 1-2로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도 3-2로 만드는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결정적 순간 빛을 발했다. PSG는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 비티냐가 실축하며 0-1로 끌려갔으나 곤살루 하무스~우스만 뎀벨레~이강인~누누 멘데스가 연속골에 성공하며 극적인 승부차기 4-3 승리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선제골을 기록했던 판더펜과 마티스 텔이 실축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PSG의 승부차기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최근 UEFA 슈퍼컵은 6년 연속 UCL 우승팀이 우승을 차지한 역사를 7년 연속으로 간신히 이어갔다.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백3 전술로 세트피스에서 센터백의 공격 가담으로 2골을 낚으며 7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팀 승리를 기록할 뻔했으나 이강인의 선전으로 실패했다. 최근 12개 대회 중 UEL 우승팀이 UCL 우승팀을 꺾고 UEFA 슈퍼컵을 차지한 건 2018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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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분 추가골을 기록한 크리스티안 로메로(오른쪽)의 골 세리머니./우디네=AP.뉴시스 |
스리백 전술로 변화를 준 토트넘은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미키 판 더 펜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길게 연결하자 신장에서 앞선 토트넘 선수들이 골에어리에서 볼을 장악했다. 주앙 팔리냐의 슛이 상대 골키퍼의 펀칭과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후반 초반에도 추가골을 기록하며 PSG를 압박했다. 후반 3분 페드로 포로의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골마우스 왼쪽에서 헤더로 토트넘의 추가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의 2골은 모두 세트피스에서 기록됐으며 모두 센터백이 기록했다. 센터백의 큰 키를 이용한 세트리스 득점이 토트넘의 새로운 공격 전술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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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킥 상황에서 세컨드 볼을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고 있는 토트넘의 미키 판 더 펜./우디네=AP.뉴시스 |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2024~2025 UEFA 챔피언스리그(UCL) 챔피언 자격으로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팀 토트넘과 슈퍼컵 트로피를 다퉜다. UEFA 슈퍼컵 우승팀엔 500만 유로(약 81억원), 준우승팀엔 400만 유로(약 65억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졌다.
2024~2025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PSG는 2025~2026시즌 첫 타이틀 획득에 성공하며 성공적 출발을 예고했다. 이강인 역시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다시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여름 이적시장 내내 언론을 달군 이적설을 뒤로 하고 20명의 PSG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는 이적이 구체화되면서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PSG는 4-3-3전형을 바탕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우스만 뎀벨레~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데지레 두에~비티냐~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으며 누누 멤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미키가 포백진을 구축했다. 이적생 루카 슈발리에가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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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슈퍼컵에 나선 PSG의 출전 엔트리. 이강인은 교체멤버에 포함됐다./PSG |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한 토트넘은 변칙 전술로 선제골을 낚았다. 바이에른 뮌헨과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0-4로 대패한 토트넘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은 스리백 전술로 부상 선수 공백을 메우며 PSG를 몰아붙였다. 3-4-1-2전형을 바탕으로 히샬리송과 모하메드 쿠두스가 투톱으로 나섰다. 프리시즌 매치에서 득점 능력을 보여준 파페 사르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제드 스펜스와 페드로 포로가 좌우 윙백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주앙 팔리냐가 호흡을 맞췄다. 스리백에는 미키 판 더 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 케빈 단소가 포진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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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백3 전술에 휘말려 연달아 2골을 허용한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격정적인 모습으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우디네=AP.뉴시스 |
이강인은 지난 7월 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과 마찬가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던 PSG의 활력소로 작용했다. 훈반 37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프리킥으로 토트넘 골문을 위협하더니 3분 뒤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비티냐의 어시스트를 받아 대포알 같은 왼발 중거리슛으로 깨끗하게 골문을 갈랐다.
이강인은 경기 출전과 함께 만회골 등으로 수훈을 세움과 동시에 우승 타이틀까지 품으며 PSG 이적 이후 무려 8번째 우승 타이틀이자 개인 커리어 통산(클럽) 9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됐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시절이던 2018~2019시즌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으로 커리어 첫 우승을 경험했다. PSG 이적 후엔 UCL 우승을 비롯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트로페 데 샹피옹(프랑스 슈퍼컵)에서 두 차례씩 우승했다.
PSG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프랑스 리그1, 쿠프드 프랑스(프랑스컵) 등 3개의 타이틀을 획득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