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용타'가 탄생한 그곳에서...‘이을용 子’ 이태석, 홍심 굳히기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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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이태석이 지난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훈련 전 인터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03년 일본 도쿄, 동아시안컵.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 하나가 탄생했다.
일명 ‘을용타’다.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초반, 이을용은 리이의 악의적인 태클에 격분해 뒤통수를 가격했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지만 팬들의 울분을 대신한 한 방으로 지금까지 회자된다.

22년이 흐른 2025년, 명장면의 주인공 아들이 똑같은 무대서 중국을 상대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선발된 이태석(포항)은 7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중국전에 나선다.

‘왼발의 달인’으로 불린 아버지 이을용 경남FC 감독처럼 왼발킥이 일품이다.
이태석은 리그 정상급 수비수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쿠웨이트전서 교체로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까지 A매치 5경기를 나섰다.
대표팀의 주요 옵션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특히 지난 3월 요르단전에선 무사 알타마리 봉쇄에 성공하며 수장으로부터 “잘 마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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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이태석이 지난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훈련 전 인터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월드컵으로 향하는 26인 엔트리에 들기 위해선 옵션이 아닌 필수가 돼야 한다.
대표팀 한 자리를 지키기 위해 동료들과 소리 없는 전쟁을 벌여야 한다.
이태석이 무결점 수비를 선보여야 하는 배경이다.
그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다면 차범근-차두리에 이어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부자 월드컵 출전이다.

이태석은 “대를 이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간다면 정말 큰 영광”이라며 “선수로서 월드컵에 나가고 싶은 건 당연하다.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열심히 준비해서 내 모습을 잘 보여 드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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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이태석이 지난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훈련 전 인터뷰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 감독은 “아버지의 명성을 넘고 싶어 할 거다.
물론 아버지를 향한 존중심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태석은 (대표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치렀고, 좋은 위치에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첫 경기 상대가 중국인 만큼 이태석에게 관심이 더욱 쏠린다.
이태석은 “아버지처럼 대응하는 것보다 실력으로 누르는 게 바람직한 선택”이라며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아버지도 많이 반성하고 계실 것”이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아버지가 남긴 무대 위, 이젠 아들이 이름을 새길 차례다.
주전 도약의 바로미터가 될 동아시안컵에서 이태석이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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