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선임’은 출발점… 韓 농구 앞에 놓인 과제들, 지금이 중요하다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267 조회
- 목록
본문
![]() |
사진=국제농구연맹 제공 |
재계약이냐, 교체냐. 1년7개월여 동안 대표팀을 이끈 안준호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의 거취가 농구계 화두로 떠올랐다.
대한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경향위)는 4일 안 감독의 거취를 두고 2차 회의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 1일 1차 회의를 열고 지난달 막을 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과정과 성과를 분석했다.
이 자리에는 유재학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회 전원이 참석했고, 안 감독과 서동철 대표팀 코치도 자리했다.
현재 대표팀 사령탑은 공석이다.
안 감독의 계약은 아시아컵을 끝으로 만료됐다.
농구협회는 경향위 회의를 통해 안 감독과 재계약을 할지, 새 감독을 선임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안 감독과 서 코치는 4일 2차 회의엔 참석하지 않는다.
지난해 1월부터 대표팀을 이끈 안 감독은 이번 아시아컵서 6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8강에서 중국에 패해 탈락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낳았다는 평가다.
이현중(나가사키 벨카)과 여준석(시애틀대)을 중심으로 세대교체에도 성공, 귀화선수 없이 젊은 자원들을 앞세워 한국 농구의 희망을 키웠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굶주린 늑대군단’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한국 농구 열기에 불씨를 지핀 점은 분명히 주목할 만하다.
반면 호주와 중국 등 강팀들과의 대결에선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는 시선도 있다.
![]() |
사진=국제농구연맹 제공 |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농구인은 “전술적으로 플랜B가 부족했다.
스위치 수비에 대한 대응이나 순간 대처 능력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대표팀 분위기 자체는 긍정적이었지만, 강팀을 넘어서는 구체적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의 선수들이 합류하는 곳이 대표팀 아닌가. 실력 위주로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컵서 볼 수 없었던 최준용(KCC)을 염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과거 대표팀에서 ‘케미스트리’ 논란이 있었고, 그간 안 감독 체제에선 부상도 겹치는 등 선발 기회가 없었다.
손대범 KBS 해설위원은 “귀화선수 없이도 언더독으로서 선전한 만큼 선수단 모두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책임을 감독에게만 묻는 것은 가혹하다”며 말했다.
“상대들은 첨단 장비를 쓰고 있는데 우리만 아직도 20년 전 전투 방식이다.
‘지휘관만 바꾼다고 뭐가 될까’ 싶다”는 손 위원은 “무기부터 잘 바꿔준 다음에 열심히 싸워달라고 하는 게 맞다.
해외 강호들은 전력분석팀을 비롯해 다양한 인력 보강 등 체계적인 지원을 받는다”고 했다.
더불어 “한국 농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협회가 개최한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기록으로 남아야 한다.
협회 차원에서 이러한 자료를 축적·공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
사진=뉴시스 |
사령탑 선임 이후에도 과제가 산적해 있다.
신기성 tvN 스포츠 해설위원은 “(아시아컵) 중국전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면서 “우리가 알던 모습이 아니었다.
높이뿐만 아니라, 유럽식 전술을 가미해 다양한 농구를 펼치더라. 우리는 아직 단발적 성과에 기대는 수준인데, 시스템적으로 더 보강하지 않으면 격차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령별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확고한 팀 컬러를 탑재, 긴 호흡으로 탄탄하게 성장해야 한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중요한 시기를 앞뒀다.
내년 9월이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그보다 앞서 FIBA 월드컵 예선도 치른다.
추승균 tvN 스포츠 해설위원은 협회의 스텝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귀화선수 합류는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그것만 오매불망 기다리지 말고, 평가전을 다양하게 추진해 선수들의 경험을 늘리는 데 신경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위원 역시 “계속 부딪혀 보면서 강팀들과의 격차를 좁히려고 노력해야 한다.
평가전이 더 많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것저것 다양하게 준비 중이다.
양 팀의 일정 및 이동 문제도 있고, 평가전을 잡는 절차는 항상 어렵다.
대표팀 경기 공백기를 줄이는 데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