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vs 물갈이…골프 전쟁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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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전쟁'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주립공원 블랙코스에서 미국과 유럽의 최정상급 골퍼들이 총출동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은 2년마다 열린다.
영국 사업가 새뮤얼 라이더가 트로피를 기증하면서 라이더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상금은 없지만, 국가와 대륙의 명예가 걸려 있다.
키건 브래들리 단장이 이끄는 미국팀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단장이 지휘하는 유럽팀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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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시작된 라이더컵에서 미국팀은 유럽팀을 압도했다.
역대 전적에서 27승 2무 15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0년대 성적은 오히려 유럽이 좋다.
디펜딩 챔피언인 유럽팀은 최근 11차례 대회에서 8승 3패를 쌓았다.
사흘 동안 포볼(8경기), 포섬(8경기), 싱글 매치플레이(12경기) 등 총 28경기가 열린다.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이다.
전년도 우승팀인 유럽은 승점 14점, 미국은 14.5점을 확보해야 정상에 오른다.


벌써 장외 신경전이 뜨겁다.
유럽팀의 에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원정 라이더컵에서 우승하는 것은 가장 큰 업적이 될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매킬로이는 2023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에서 5개 매치에 출전해 4점을 따내며 유럽팀이 이기는데 크게 기여했다.
올해 유럽팀이 우승한다면 2012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14.5대 13.5로 이긴 이후 13년 만에 원정 승리다.
홈에서 반격을 노리는 브래들리 단장은 "매킬로이의 말을 듣고 속으로 웃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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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에 도전하는 유럽은 안정을 선택했다.
도널드 단장은 라이더컵에 나설 12명을 확정했다.
선발 포인트 랭킹 1~6위에 올라 라이더컵 대표팀에 먼저 승선한 매킬로이, 토미 플리트우드, 저스틴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 라스무스 호이고르(덴마크)와 함께 단장 추천 6명을 발표했다.


깜짝 발탁은 없었다.
셰인 라우리(아일랜드), 욘 람(스페인),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유럽호에 승선했다.
도널드 단장은 "2년 전 선수단이 거의 그대로 이어진 건 맞다.
이렇게 많은 선수가 다시 라이더컵에 출전하는 건 드문 일이다.
그만큼 뛰어난 선수라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단장의 말처럼 유럽은 선수 12명 가운데 11명이 2년 전 이탈리아 로마 대회에 출전했을 만큼 변화가 없다.
새로 합류한 선수는 라스무스 호이고르 뿐이다.
다만, 2년 전에는 쌍둥이 형제 니콜라이 호이고르가 출전했다.
선수단 '라스트 네임'은 12명이 똑같다.
라스무스는 유럽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라이더컵 첫 등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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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팀은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대회 개막 열흘을 앞두고 대회 코스인 베스페이지 주립공원 블랙코스 단체 답사에 나선다.
도널드 단장과 부단장들, 선수단과 지원팀은 14일 영국 런던 근교 웬트워스 클럽에서 열리는 DP 월드투어 BMW PGA 챔피언십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전세기를 타고 뉴욕으로 향한다.


유럽팀은 이틀 동안 블랙코스에서 라운드하면서 코스를 돌아보고 경기 전략을 수립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답사 이후에도 유럽으로 돌아오지 않고 라이더컵 개막 때까지 미국에 머물면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한다.
매킬로이는 테니스 스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적대적 관중 대처법도 배웠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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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팀은 홈에서 완승을 올리기 위해 이번 대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로마 대회에서 16.5 대 11.5로 패한 수모를 씻기 위해 물갈이 전략을 꺼내 들었다.
지난 대회와 비교해 12명 중 절반인 6명을 교체하며 새판을 짰다.
라이더컵은 코스 특성과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이 변수다.
홈팀 승률이 매우 높다.
실제 최근 20년간 홈팀이 패한 경우는 2012년 미국팀이 유일하다.


선발 포인트 1∼6위에 올라 자동 선발된 셰플러, J.J. 스펀, 잰더 쇼플리, 러셀 헨리, 해리스 잉글리시, 브라이슨 디섐보와 함께 저스틴 토머스, 콜린 모리카와, 벤 그리핀, 캐머런 영, 패트릭 캔틀레이, 샘 번스가 선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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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패기가 조화를 이룬 것이 인상적이다.
그동안 라이더컵의 단골손님이었던 조던 스피스, 브룩스 켑카, 윈덤 클라크, 브라이언 하먼, 패트릭 리드, 매버릭 맥닐리, 크리스 고터럽, 리키 파울러, 맥스 호마, 토니 피나우 등 '빅 네임'이 제외됐다.


브래들리 단장은 매킬로이가 "라이더컵 원정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말하는 비디오 클립을 선수들에게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
미국팀 선수 12명 중 10명은 12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실버라도 리조트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프로코어 챔피언십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기로 했다.
프로코어 챔피언십에는 쇼플리와 디섐보만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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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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