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팬들의 '행복한 주말', 제네시스챔피언십·인터내셔널크라운[박호윤의 IN&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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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안병훈, 김시우, 임성재에 마스터스챔프도 2명 추가, '빅뱅'
여자 세계 톱10 중 9명 참가 국가대항전
'골프 팬들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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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천안 우정힐스CC에서 개막되는 제네시스챔피언십 포스터. 올해는 안병훈, 김시우, 임성재 등 PGA투어의 코리안 빅3와 마쓰야마 히데키, 아담 스콧 등 2명의 마스터스챔피언이 출전, 열전이 예상된다./KPGA

[더팩트 | 박호윤 전문기자] ‘천안으로 갈까, 고양시로 갈까?’

PGA투어 코리안 빅3냐, 세계 여자 톱10이 펼치는 국가대항전이냐. 골프대회 직관을 즐기는 열성 팬들에게는 행복한 주말이 될 듯하다. 세계적 남녀 프로들이 대거 내한해 23일부터 나흘간 국내 필드에서 샷 경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천안의 우정힐스CC에서는 DP월드투어와 KPGA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이 열리고, 경기도 고양시의 뉴코리아CC에서는 여자 국가대항전인 ‘2025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크라운’이 개최된다.

참가 선수 면면이나 코스 관리 상태, 대회 진행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어느 대회를 관전해도 후회는 없을 듯하다. 오히려 ‘가을의 골프 대축제’와 같은 이들 대회가 같은 주에 동시에 열린다는 것이 섭섭할 수도 있겠다. 양대 남녀 이벤트의 개요와 관전포인트를 정리한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천안 우정힐스CC, 총상금 400만달러, 우승상금 68만달러)

지난 2017년부터 15억원이라는 국내 최고액 상금대회로 치러지다 지난해부터 DP월드투어와 공동 주관대회로 발전적 변화를 꾀했다. 국내 선수들 입장에선, 특히 중하위권 선수들로선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아쉬울 수 있겠으나 상금이 400만 달러(약 56억원)에 달하고 세계 정상권 선수들과 직접 부딪혀 보는 흔치 않은 기회라 얻는 것도 많다.

궁극적으로 더 큰 세상으로 나아 가고자 한다면 더 없이 좋은 경험의 장이다. 우승하면 당연 DP월드투어 시드 2년을 부여받고, 국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기만 해도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출전권을 주는 등 혜택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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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가진 제네시스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댜. 왼쪽부터 최승빈, 임성재, 안병훈, 옥태훈, 마쓰야마 히데키, 나카지마 케이타./KPGA

주요 출전 선수 : 필드는 126명. 국내에 배당된 출전권은 36장이고, 나머지는 DP월드투어 몫이다. 우선 미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선수 중 임성재와 김시우, 안병훈이 나선다. 안병훈은 지난해 김주형과의 연장 접전 끝에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임성재는 2019년에는 우승, 그리고 2023년엔 준우승했을 만큼 제네시스챔피언십과 인연이 많다.

물론 그 땐 순수 국내 대회였다. 김시우는 첫 출전. 2019년 제주에서 열린 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 이후 6년 만의 고국 나들이라 기분이 남다를 듯하다. "정말 기쁘고 흥분된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이라 코멘트했다.

2021년 마스터스 챔피언이자 아시아 선수 중 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9승을 올린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역시 2013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호주의 베테랑 아담 스콧(45)도 출전한다. 마쓰야마는 2019년 CJ컵에 출전한 이후 첫 내한이며 아담 스콧은 2012년 유러피언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여주 블랙스톤) 이후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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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국내 투어를 석권하고 있는 옥태훈. 이번 제네시스챔피언십에서도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KPGA

국내 선수로는 올해 가장 핫한 플레이로 상금, 포인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옥태훈과 우정힐스에서 한국오픈을 두 차례 거머쥔 바 있는 김민규 등이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에는 30명만 기회가 있었으나 올해 6명이 늘었다.

코스 : 제네시스챔피언십은 그간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만 열려 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우정힐스로 옮겼다. 워낙 까다로운 코스로 정평이 나 있는데다 1월부터 5월까지 휴장을 하며 그린을 대대적으로 손을 봤다.

국내 첫 우승자 탄생 기대 : 그간 DP월드투어가 국내에서 열린 것은 8차례. 발렌타인챔피언십이 2008년부터 6년간 열린 바 있고 2023년 코리아챔피언십, 그리고 지난해 이 대회다. 국내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은 2009년 강성훈의 준우승. 당시 강성훈은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와 연장전을 치렀으나 아쉼게 패했다.

2010년에는 노승렬이 공동 4위, 2011년 박상현 3위, 홍순상 공동 5위, 2013년 김형성 공동 6위 등의 성적이 있었고 2023년에는 박상현이 공동 3위, 그리고 지난해에는 김홍택의 공동 9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종합하면 강성훈 케이스를 제외하면 1명 정도가 톱 10에 드는 성적인 셈. 국내 코스에서 열린 것을 감안하면 투어간 기량차가 다소 있다 하더라도 좋은 성적은 아니다. 올해는 과연 안방에서 어느 정도의 기량을 보여줄 것인가.

22일 열린 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크라운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효주, 유해란, 고진영, 최혜진./LPGA

#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크라운(고양 뉴코리아CC, 총상금 200만달러, 우승상금 50만달러)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현존 유일의 여자 국가대항전. 총 8개팀이 출전하는데 롤렉스 랭킹을 기준으로 각국 상위 4명의 선수 랭킹을 합산해 출전 7개국을 정하고 나머지 한 팀은 이번에 처음으로 구성된 월드팀으로, 출전국을 제외한 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및 오세아니아 등 4개 지역 최고 순위 선수로 구성된다.

주요 참가 선수 : 넬리 코다(2위 미국)를 제외한 세계랭킹 1위부터 10위까지 9명이 애국심을 안고 총 출동한다. 세계 4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5위인 찰리 헐(잉글랜드)이 월드팀으로 합류해 이렇듯 짱짱한 필드가 완성됐다. 거의 메이저급인 셈. 현재의 랭킹을 기준하면 일본이 가장 탄탄해 보인다. 6, 9위인 야마시타 미유, 사이고 마오, 그리고 23위의 후루에 아야카 등 3명이 메이저 챔프 경험자이고 다케다 리오 역시 지난해 일본투어 8승에다 벌써 LPGA투어 2승의 관록이 돋보인다.

이에 맞선 홈팀 한국은 김효주, 유해란, 최혜진, 고진영이다. 네 명 모두 지난 주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괜찮은 컨디션을 보여 기대를 갖게 한다. 2년 전 대회에서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했던 한국으로선 홈에서 연속 망신은 금물, 설욕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런데 조편성이 만만치 않아 다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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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크라운 공식 포토콜 행사에서 참가 선수 전원이 모여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가운데 줄 오른쪽 4명이 한국선수단./LPGA

경기 방식 : A, B조로 4개국씩 배치돼 예선 3일간은 모두 포볼방식으로 리그전을 갖는다. 승리 1점, 무승부 0.5점, 패배 0점이다. 각조 1, 2위 팀이 마지막 날 오전, 크로스로 준결승을 갖는데 포섬 1경기와 싱글 매치 2경기로 승부를 가리며 오후에 같은 방식으로 결승과 3, 4위전을 갖는다.

조 편성 : 랭킹 합산에 따른 순위로 1, 4, 5, 8위국이 A조, 2, 3, 6, 7위 국가가 B조에 배정됐는데 한국은 B조로 일본, 스웨덴, 월드팀과 예선을 갖게 됐다. A조는 미국, 호주, 태국, 중국이다. 한국으로선 올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의 일전 뿐 아니라 올해 투어에서 1승씩을 올린 리디아 고, 찰리 헐, 브룩 헨더슨(캐나다) 등 3명이 포진한 월드팀도 부담스러운 상황. 예선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김효주가 이번 대회 코스에서 지난해와 올해 아람코 코리아챔피언십을 2연패했을 만큼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게 든든하고 최혜진, 고진영이 지난주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선전한 것이 자신감을 갖게 하고 있다. 한국팀은 대회 첫 날 스웨덴, 둘째 날 월드팀, 셋째 날 일본과 맞붙는다. 이 중 마지막 한일전은 승패 뿐 아니라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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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국내에서 개최된 2018년 대회에서 한차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우승 멤버들이 트로피와 꼿다발을 들고 환호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전인지, 고진영, 김인경, 박성현./LPGA

역대 성적 : 2014년 창설된 이 대회는 미 메릴랜드주 케이브스밸리에서 처음 열렸는데 예상을 깨고 스페인이 정상에 올랐고 2년 뒤 역시 미국 일리노이주 메리트클럽에서 열린 두번째 대회에선 미국이 우승했다. 2018년 송도 잭 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열린 세번째 대회에서 한국이 처음 정상에 올랐고 이후 4년간은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지난 2023년 대회(미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는 태국이 우승했다. 네 차례 열린 대회 우승국이 모두 달라 이번에 2회 우승국가가 탄생할 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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