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대구의 기적을 품고, 긴 여행 꿈꾸는 ‘캡틴’ 구자욱… “짐 많이 쌌습니다. 챙긴 옷 다 입고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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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대전으로 향하는 사자군단의 버스. 언젠가는 집으로 돌아올 여정이지만, 그 경유지에 서울이 포함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프로야구 삼성의 가을이 찬란히 빛난다.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를 모두 뚫었다.
그리고 마주한 한화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기적의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다.
엔딩이 적어도 지금이 아니라고 외친다.
내친 김에 올 가을의 가장 깊은 무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를 꿈꿔 본다.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PO 4차전은 ‘미라클’ 그 자체였다.
1승2패 위기 속에서 마주한 경기, 심지어 믿었던 선발 원태인이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고 출발했다.
바로 그 0-4를 7-4로 바꾸는 미친 뒤집기를 펼쳐보였다.
연타석 스리런포로 터진 김영웅의 원맨쇼와 함께 5차전이 열린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로 향할 자격을 얻었다.

감동적인 가을 항해, ‘캡틴’ 구자욱의 뿌듯함도 배가 된다.
그는 “초반에 기세를 뺏겼는데도 선수단이 끝까지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진짜 명경기였다”며 “영웅이가 워낙 재능이 있고 클러치에도 강한 선수다.
우리 모두가 믿고 있었다.
같은 팀 선수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다.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함박웃음을 띄웠다.

이어 “감독님이 6회말을 앞두고 선수들을 모아서 ‘지금까지 너무 잘해왔으니 이제 못해도 된다.
우리 즐겁게 웃으면서 한번 해보자’고 미팅을 하시더라. 그 말씀대로 우리 선수들 지금까지 정말 잘 싸워왔다.
긴장한 선수도 한 명이 없다.
남은 경기에서도 본인을 믿고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는 강력한 신뢰의 메시지도 적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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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믿을 수 없는 스토리로 만든 최종 5차전, 이곳에 KS행 티켓이 걸렸다.
2년 연속 KS 진출을 위해 움켜쥘 일만 남았다.
그렇게만 되면 한동안 대구로 돌아올 일은 없다.
24일 5차전에서 이긴다면, 25일 곧장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S 미디어데이를 치른다.
26일에 바로 KS 1차전이 예정됐다.
대구로 돌아오는 건 3차전이 예고된 28일이 돼야 한다.
이번 대전행이 일주일 남짓한 긴 여정이 되길 바라는 사자들이다.

“이제 대전으로 가면 대구로 못 돌아오고 서울까지 가는 스케줄이다”는 은유적인 한마디로 KS 진출을 자신한 구자욱은 “우리 선수들이 다들 짐을 많이 싸왔다.
챙긴 옷 다 입고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노래했다.

팬들의 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구자욱은 “삼성 팬들께서 페넌트레이스뿐만 아니라 PS에서도 자리를 가득 메워주신다.
너무 감사하다.
다만 대전은 주황색이 조금 더 많더라. 5차전에서는 파란색을 많이 채워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띄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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