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남자 -74kg급 국가대표 강재권 “삼성 에스원 입단 후 내려놓으니 따라온 태극마크…세계선수권 우승을 넘어 올림픽까지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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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남정훈 기자] 남자 태권도 ?74kg급 국가대표 강재권(25·삼성 에스원)의 선수 인생은 그야말로 ‘극복’과 ‘성장’의 서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력적으로 매년 국가대표 언저리에 있었지만,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교 시절까지 손에 닿을 듯, 닿을 듯 했지만 닿지 않았다.

이럴 때 선수들의 유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친구나 동료의 성공과 성취를 질투해 열등감이 커지면서 성장이 멈추는 유형의 선수가 첫 번째. 두 번째는 오히려 친구나 동료들을 보면서 자신의 목표점을 더 높이고 동기부여를 얻는 타입. 강재권은 후자 유형의 선수였다.
한국체대 19학번 동기인 박우혁(25·삼성 에스원)이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로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면서 강재권은 “세계적인 선수인 (박)우혁이와 같이 훈련하면서 저의 고점도 많이 높아지고, 동기부여가 많이 됐어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24일 중국 우시에서 개막한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17일, 강재권의 소속팀 훈련장이 있는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만나 지난 선수생활의 소회와 세계선권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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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던 강재권은 한국체대 졸업 후 삼성 에스원에 입단한 2023년, 드디어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가 됐다.
그 비결은 ‘내려놓음’이었다.
강재권은 “대학교 3,4학년이 됐을 때, 이제 실업팀 입단 등 진로가 결정될 시기가 되자 조바심이 나더라고요. 그런데도 국가대표가 안 되니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국가대표가 아니었는데도 저를 받아준 삼성 에스원에 입단하고 나서 마음을 비우고 체급을 바꾸니 국가대표가 처음 됐어요”라면서 “에스원에 입단한 뒤 뭔가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팀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셈이죠”라고 설명했다.

강재권의 신장은 1m87이다.
꽤 장신임에도 원래는 지금 체급(-74kg)보다 하나 아래인 ?68kg급에서 뛰었다.
신장에 비해 워낙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체급을 뛰다보니 대회를 앞두고 감량하는 게 스트레스였다.
강재권은 “-68kg급이 올림픽 체급이다 보니 유지했었는데, 팀에 오고 나서 감독님께 체급 상향을 제안 드렸더니 흔쾌히 받아주셨고, 그전보다 감량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면서 경기력이 훨씬 좋아진 거죠”라고 답했다.

체급을 바꾸고 난 뒤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 나간 2023 바쿠 세계선수권. 결과는 16강 탈락이었다.
당시 실패를 돌아보던 강재권은 “처음이다 보니 의욕이 너무 앞섰던 것 같아요. 몸 상태는 정말 좋았어요. 당시 우승했던 선수랑 붙었어도 제가 이겼을 거라고 확신해요. 근데 너무 의욕이 앞서다 보니 체력관리나 경기 중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대처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노하우가 부족했던거죠. 이젠 한 번 경험해봤으니 이번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면서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체력이나 기술, 멘탈까지 모든 부분을 최적화할 수 있는 육각형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했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지난 세계선수권 때는 훈련량에서 나오는 자신감이었다면 이번엔 다각도로 잘 준비해서 나오는 자신감이 결이 좀 달라요. 이번엔 정말 자신있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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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권의 주특기는 뒷차기다.
성공 시 4점을 획득할 수 있는 큰 기술이다.
강재권의 현 체급인 ?74kg급 매세계선수권마다 챔피언이 달라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체급이다.
이 체급에서 우승하기 위해 강재권은 비등비등한 승부보다는 원 사이드한 승부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했다.
훈련량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강재권은 “지금 태권도가 룰상으로 앞발로 겨루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에 대한 파훼법으로 상대들이 대비를 잘 하지 않는 뒷차기로 점수를 초반부터 크게 크게 벌려서 압도적인 승리를 따내려고 전략을 짜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2025 우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강재권의 체급인 남자 ?74kg급 경기는 대회 마지막 날인 30일 펼쳐진다.
“일정이 마지막이다 보니 중국 현지에서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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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박우혁, 강재권, 윤도희 선수
강재권이 태권도를 시작했던 때로 시간을 앞당겨봤다.
강재권은 초등학교 6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했다.
남들보다는 꽤 늦은 출발이었다.
원래는 엘리트 축구 선수의 길을 걷고 있던 강재권은 사정이 좋지 않게 되어 축구를 그만두고 태권도장으로 향했다.
운동신경이 워낙 좋았던 덕분에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안하 구대회에서 2위를 하고, 6개월 만에 서울시 대표가 되어 전국 소년 체전에서 3위에 올랐다.
이후 강재권의 재능을 높게 본 관장이 엘리트 선수의 길을 제의했고, 태권도 선수가 됐다.

태권도 선수가 되던 때의 이야기를 들었으니 앞으로의 목표도 궁금해졌다.
태권도에 인생을 걸었던 순간부터 강재권의 목표는 하나였다.
“태권도를 시작하면서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었어요. 이번 세계선수권을 우승하고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까지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용인=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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