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인천, 2부 강등 1년 만에 1부 '감격'...윤정환 지도력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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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홈경기 인천, 경남 3-0 완파
리그 3경기 남기고 2부 우승 확정, 1부 승격 목표 달성
| 인천 유나이티드를 강등 1년 만에 1부 승격으로 이끈 윤정환 감독(오른쪽)과 선수들이 감격을 나누고 있다./인천=K리그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강등 1년 만에 윤정환 감독의 지도로 1부리그에 조기 복귀하는 감격을 만끽했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인천은 26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경남FC를 3-0으로 완파하며 남은 3경기와 관계없이 2부리그 우승과 함께 1부 복귀를 확정했다. 전날 막판 우승 가능성을 키워가던 수원 삼성이 전남 드래곤즈와 2-2로 비기고, 이날 인천이 승리하면서 3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감격의 목표를 달성했다. 승점 77을 적립한 인천은 2위 수원과 승점 차를 10으로 벌리며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다시 입증했다.
인천은 이날 홈 경기에서 전반 34분 제르소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7분 무고사의 추가골, 후반 14분 바로우의 쐐기골을 을 앞세워 경남FC를 3-0으로 물리치고 팬들과 함께 감격의 1부 승격을 노래했다. K리그2 우승팀은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경쟁한다. 인천은 또 200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공식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인천의 최고 성적은 2005시즌 K리그 준우승, 2015시즌 FA컵(현 코리아컵) 준우승이었다.
| 1부승격의 기쁨을 댄스 세리머니로 표출하고 있는 인천 선수들./인천=K리그 |
인천은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매번 강등 위기 때마다 기적 같은 잔류 드라마를 쓰면서 '생존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K리그에서 2부로 내려간 팀이 한 시즌 만에 다시 1부로 올라가는 건 인천이 역대 8번째다. 앞서 2013년 상주 상무(현 김천), 2014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2015년 상주,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SK), 2021년 김천, 2022년 광주FC, 2023년 김천이 1년 만에 곧바로 승격했다. 다만, 2013년 상주(아시아축구연맹 클럽 라이선스 미취득), 2021년 김천(재창단)의 사례는 행정적 이유에 따른 것이어서 성적 부진으로 강등됐다가 곧바로 승격한 사례만으로는 올해 인천이 6번째다.
인천의 승격에는 윤정환 감독의 지도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강원FC를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끌어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윤 감독은 올 시즌 인천 지휘봉을 잡으며 ‘독보적인 팀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2011년 일본 사간 도스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그는 세레소 오사카, 무앙통 유나이티드, 제프 유나이티드, 그리고 강원FC를 거치며 아시아 무대 경험을 쌓았다. 윤 감독은 2024시즌 강원을 리그 2위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윤 감독은 강원과 재계약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별을 택했고, 이 틈을 파고든 인천이 윤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 1년 만에 1부 승격의 꿈을 이룬 인천선수단이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성원해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인천=K리그 |
인천은 지난해 강등 이후에도 1부급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윙백 최우진(전북)이 떠난 것을 제외하면 주전 대부분이 잔류했다. 무고사는 33경기에서 20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렸고 제르소는 35경기 12골 10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3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바로우의 합류와 박승호의 부활(35경기 9골)이 더해졌다. 베테랑 이명주·신진호·김도혁과 젊은 수비수 김건희가 중심을 잡았고, 국가대표 골키퍼 김동헌이 6월 제대 후 복귀하면서 후방이 더욱 단단해졌다. 개막 직후 연승을 달린 인천은 4월 13일부터는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지 않았다. 3월 15일 4라운드 서울 이랜드FC전부터 6월 29일 김포FC전까지 석 달 동안은 8연승을 포함해 12승 3무로 15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인천은 지난해 강등 이후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를 전면 교체하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창단 첫 2부 강등의 책임을 지고 전달수 대표가 사퇴했고, 심찬구 임시대표가 윤 감독을 영입한 뒤 물러났으며 이후 조건도 대표가 총괄을 맡았다. 혼란은 있었지만, 그 변화가 팀 체질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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