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떠난다…이젠 누가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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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할 일이다.
국내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이 잇따라 해외 무대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마냥 기뻐할 수 없다.
국내 투어를 이끌 주역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진출 러시로 인해 벌써부터 내년 시즌이 걱정이다.
KPGA 투어는 경기 침체로 인한 대회 수 감소와 흥행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매년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대조적이다.
그동안 국내 남자 선수들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입성하기 위해 험난한 길을 택했다.
현지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기회를 찾았다.
현재 PGA 투어를 이끌고 있는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김주형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국내 투어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서 고생 끝에 정상에 섰다.
임성재·김시우·김주형은 미국 무대를 직접 두드렸고, 안병훈은 DP월드투어를 거쳐 PGA 투어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 경로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KPGA 투어에서 실력을 입증한 뒤 미국이나 유럽으로 향하는 방식이다.
김성현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2020년 K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제63회 KPGA 선수권에서 월요예선을 거쳐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이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로 건너가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성현은 2022년 PGA 콘페리(2부) 투어를 통해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콘페리 포인트 랭킹 12위로 2023년 PGA 투어에 데뷔했고, 첫 시즌에 두 차례 톱10에 오르며 페덱스 랭킹 68위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130위로 밀려 한때 투어 카드를 잃었지만, 올해 콘페리 투어에서 포인트 랭킹 8위를 차지하며 다시 PGA 무대에 복귀했다.

예전에는 젊은 선수들이 주로 도전했다면, 이제는 30대 선수들도 큰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불곰' 이승택이 그 선두주자다.
1995년생인 그는 KPGA 투어에서 8년간 활약하며 지난해 렉서스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거두고 제네시스 포인트 5위에 올랐다.
지난해 겨울 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2차전에 출전해 공동 14위로 최종전 진출권을 따냈고, 최종전에서도 공동 14위에 올라 콘페리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올해 레콤 선코스트 클래식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6차례 톱10에 오르며 랭킹 포인트 13위로 정규 투어 카드를 손에 넣었다.
그는 "오랜 꿈이었던 PGA 투어에 입성해 정말 기쁘다.
어릴 적부터 PGA 투어에서 뛰겠다는 목표를 품어왔다"며 "이제 시작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K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옥태훈 역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12월 열리는 PGA 투어 Q스쿨 최종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인 그는 먼저 미국 무대에 선 이승택에 대해 "작년 렉서스 마스터스 예선에서 처음 같이 경기를 했다"며 "탄도가 좋고 비거리도 길었다.
콘페리 투어 준우승 후 PGA 투어에 입성한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2001년생 최승빈은 지난 10월 더 채리티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4년째 PGA 투어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는 11월 Q스쿨 2차 예선에 출전할 예정으로, "미국에 가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전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도하겠다"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주 K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정환도 유럽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K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한 그는 2020년 10월 전역 후 지난해 쌍둥이 아빠가 됐다.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DP월드투어 2년 시드를 확보했다.
그는 "DP월드투어는 늘 목표였다"며 "포인트 10위 안에 들면 PGA 투어 진출 기회도 있는 만큼,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노우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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