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리’ 임명옥의 도발이 실패했다. ..모마의 화가 향한 곳은 도로공사 내부가 아니라 IBK기업은행의 코트였다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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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최리’(최고의 리베로) 임명옥은 지난 10일 GS칼텍스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뒤 14일 도로공사전의 필승책을 언급했다.
“제가 지난해 도로공사에 있을 때 상대팀들이 저희를 이기려면 ‘(강)소휘를 화나게 하면 된다’라고 했다더라고요. 올해는 모마(카메룬)만 화나게 만들면 될 것 같아요. 빅토리아가 그 앞에서 블로킹 벽을 세우고 제가 뒤에서 받아 올리면서 화를 내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요즘 좀 화를 내고 있는 것 같던데...”라면서 도발성 멘트를 날렸다.
임명옥의 도발은 결국 실패했다.
모마의 화가 향한 곳은 도로공사 동료들이 아니라 IBK기업은행 코트였다.
모마가 화가 IBK기업은행의 코트로 폭발하면서 도로공사가 1,2세트를 내주고도 3,4,5세트를 내리 따내는 ‘리버스 스윕’으로 3라운드 맞대결도 승리를 거뒀다.
도로공사는 1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무려 50.77%의 공격 성공률로 35점을 폭발시킨 모마와 84%의 리시브 효율과 27개의 디그를 건져올린 리베로 문정원의 ‘쌍끌이 활약’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2(18-25 22-25 25-21 25-23 15-11) 승리를 거뒀다.
비록 4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치렀으나 여기에서 3승1패를 거둔 도로공사다.
승점 2를 챙긴 도로공사는 승점 35(13승2패)로 2위 현대건설(승점 29, 9승6패)와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렸다.
아울러 지난 11일 흥국생명전 승리로 여자부 통산 157승을 거두며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과 타이를 이뤘던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날 승리를 통해 158승째를 신고하며 역대 여자부 감독 최다승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반면 이날 3-0으로 승리를 거뒀다면 6위에서 3위로 수직점프까지도 가능했던 IBK기업은행은 뒷심 부족에 울며 연승 행진이 ‘4’에서 끊겼다.
승점 1만 챙겨 승점 17(5승9패)로 6위에 그대로 머물게 된 IBK기업은행이다.
시즌 전 전망에서 ‘양강’으로 평가받았으나 초반 행보가 완전 엇갈렸던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10연승 행진을 달리며 일찌감치 독주채비를 갖춘 도로공사에 비해 IBK기업은행은 시즌 전 그렸던 밑그림이 전부 어그러져 7연패까지 빠지며 김호철 감독이 자진사퇴까지 했다.
수석코치였던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로 재편한 뒤 선수단 각성과 일부 포지션 변화 효과에 힘입어 4연승을 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어떻게 보면 이날 경기가 시즌 전 양강으로 평가받았던 두 팀이 제대로 맞붙는 첫 대결인 셈이었다.
경기 초반은 IBK기업은행의 분위기였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한 빅토리아와 육서영이 1세트에만 각각 8점, 7점으로 동시에 폭발하고 ‘친정팀’을 상대로 V리그 첫 승을 벼르던 임명옥의 디그가 터져나오면서 1세트를 가볍게 제압한 IBK기업은행은 2세트엔 24,25점째를 전부 책임진 킨켈라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세트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도로공사의 셧아웃 완패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순간. 모마와 문정원은 이대로 경기를 끝낼 생각이 없었다.
2세트까지 9점으로 잠잠하며 빅토리아와의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패하는 듯 했던 모마는 3세트에만 혼자 9점을 폭발시켰다.
문정원도 3세트 리시브 효율 83.33%(5/6), 디그 성공률 100%(6/6)로 코트 후방을 든든히 지켜냈다.
3세트에 예열을 마친 모마는 4세트 들어 엔진 가속을 더욱 올렸다.
세터 김다은의 토스가 높건 짧건, 타오르는 모마에겐 상관이 없었다.
IBK기업은행 블로커들이 둘이 붙건 셋이 붙건 상관없다는 듯 연이어 강타를 때려냈다.
블로커들을 통과하면 여지없이 코트에 꽂혔고, 블로커들의 손에 맞으면 수비할 수 없는 곳으로 튀어나갔다.
모마는 4세트에만 혼자 12점을 올리며 ‘하드캐리’했다.
이날 승부의 운명이 갈린 5세트. 공격 점유율 50%를 가까이 모마와 빅토리아가 책임지면 자존심 맞대결을 펼쳤다.
그 결과는? 역시 모마의 승리였다.
모마가 50%의 공격 성공률로 5점을 책임진 반면, 빅토리아의 공격 성공률은 27.27%, 득점은 단 3점에 그쳤다.
이 차이에서 5세트 승부가 갈린 셈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오랜 기간 도로공사 코트 후방에서 리시브와 수비를 합작했던 임명옥과 문정원의 ‘명품 리베로’ 맞대결도 후배인 문정원의 판정승이었다.
이날 문정원이 기록한 리시브 효율은 무려 84%. 25개 중 21개를 세터 머리 위로 정확히 연결했다.
임명옥도 55.17%(17/29, 서브득점 1개 허용)으로 평소와 비슷한 효율을 보여줬지만, 이날 문정원의 리시브는 신들린 듯한 수준이었다.
디그에서도 28개를 시도해 27개를 걷어올린 문정원이 임명옥(25/31)에게 앞섰다.
두 선수가 벌이는 최고 리베로 맞대결은 앞으로 세 번 더 남아있다.
그리고 어쩌면 4월에도 펼쳐질지도 모른다고 생각될 만큼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하는 명승부였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제가 지난해 도로공사에 있을 때 상대팀들이 저희를 이기려면 ‘(강)소휘를 화나게 하면 된다’라고 했다더라고요. 올해는 모마(카메룬)만 화나게 만들면 될 것 같아요. 빅토리아가 그 앞에서 블로킹 벽을 세우고 제가 뒤에서 받아 올리면서 화를 내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요즘 좀 화를 내고 있는 것 같던데...”라면서 도발성 멘트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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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의 화가 향한 곳은 도로공사 동료들이 아니라 IBK기업은행 코트였다.
모마가 화가 IBK기업은행의 코트로 폭발하면서 도로공사가 1,2세트를 내주고도 3,4,5세트를 내리 따내는 ‘리버스 스윕’으로 3라운드 맞대결도 승리를 거뒀다.
도로공사는 14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무려 50.77%의 공격 성공률로 35점을 폭발시킨 모마와 84%의 리시브 효율과 27개의 디그를 건져올린 리베로 문정원의 ‘쌍끌이 활약’을 앞세워 세트 스코어 3-2(18-25 22-25 25-21 25-23 15-11) 승리를 거뒀다.
비록 4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을 치렀으나 여기에서 3승1패를 거둔 도로공사다.
승점 2를 챙긴 도로공사는 승점 35(13승2패)로 2위 현대건설(승점 29, 9승6패)와의 승점 차를 6으로 벌렸다.
아울러 지난 11일 흥국생명전 승리로 여자부 통산 157승을 거두며 이정철 SBS스포츠 해설위원과 타이를 이뤘던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이날 승리를 통해 158승째를 신고하며 역대 여자부 감독 최다승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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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1만 챙겨 승점 17(5승9패)로 6위에 그대로 머물게 된 IBK기업은행이다.
시즌 전 전망에서 ‘양강’으로 평가받았으나 초반 행보가 완전 엇갈렸던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 10연승 행진을 달리며 일찌감치 독주채비를 갖춘 도로공사에 비해 IBK기업은행은 시즌 전 그렸던 밑그림이 전부 어그러져 7연패까지 빠지며 김호철 감독이 자진사퇴까지 했다.
수석코치였던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로 재편한 뒤 선수단 각성과 일부 포지션 변화 효과에 힘입어 4연승을 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어떻게 보면 이날 경기가 시즌 전 양강으로 평가받았던 두 팀이 제대로 맞붙는 첫 대결인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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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한 빅토리아와 육서영이 1세트에만 각각 8점, 7점으로 동시에 폭발하고 ‘친정팀’을 상대로 V리그 첫 승을 벼르던 임명옥의 디그가 터져나오면서 1세트를 가볍게 제압한 IBK기업은행은 2세트엔 24,25점째를 전부 책임진 킨켈라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세트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도로공사의 셧아웃 완패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순간. 모마와 문정원은 이대로 경기를 끝낼 생각이 없었다.
2세트까지 9점으로 잠잠하며 빅토리아와의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에서 완패하는 듯 했던 모마는 3세트에만 혼자 9점을 폭발시켰다.
문정원도 3세트 리시브 효율 83.33%(5/6), 디그 성공률 100%(6/6)로 코트 후방을 든든히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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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 김다은의 토스가 높건 짧건, 타오르는 모마에겐 상관이 없었다.
IBK기업은행 블로커들이 둘이 붙건 셋이 붙건 상관없다는 듯 연이어 강타를 때려냈다.
블로커들을 통과하면 여지없이 코트에 꽂혔고, 블로커들의 손에 맞으면 수비할 수 없는 곳으로 튀어나갔다.
모마는 4세트에만 혼자 12점을 올리며 ‘하드캐리’했다.
이날 승부의 운명이 갈린 5세트. 공격 점유율 50%를 가까이 모마와 빅토리아가 책임지면 자존심 맞대결을 펼쳤다.
그 결과는? 역시 모마의 승리였다.
모마가 50%의 공격 성공률로 5점을 책임진 반면, 빅토리아의 공격 성공률은 27.27%, 득점은 단 3점에 그쳤다.
이 차이에서 5세트 승부가 갈린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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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정원이 기록한 리시브 효율은 무려 84%. 25개 중 21개를 세터 머리 위로 정확히 연결했다.
임명옥도 55.17%(17/29, 서브득점 1개 허용)으로 평소와 비슷한 효율을 보여줬지만, 이날 문정원의 리시브는 신들린 듯한 수준이었다.
디그에서도 28개를 시도해 27개를 걷어올린 문정원이 임명옥(25/31)에게 앞섰다.
두 선수가 벌이는 최고 리베로 맞대결은 앞으로 세 번 더 남아있다.
그리고 어쩌면 4월에도 펼쳐질지도 모른다고 생각될 만큼 이날 두 팀의 맞대결은 챔피언결정전을 방불케하는 명승부였다.
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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