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일타강사’ 총출동… 두산, 잠들었던 화수분 깨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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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2026시즌 스프링캠프 핵심 테마는 ‘맞춤형 육성’이다.
김원형 두산 감독이 지난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첫날 도중 선수단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마르지 않는 샘’이 다시 흐를 수 있을까. 프로야구 두산이 2026시즌 화수분 복원에 나섰다.
김원형 감독을 필두로 꾸려진 ‘어벤저스’급 코칭스태프는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정체됐던 육성 야구 시스템을 다시 돌려놓겠다는 각오다.

두산은 한때 KBO리그를 대표하는 내부 육성 명가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손시헌,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김재호(이상 은퇴) 등이 자연스럽게 주축으로 올라섰고, 이후에도 양의지, 정수빈, 허경민(KT), 박건우(NC), 김재환(SSG) 등이 등장해 팀의 기둥 역할을 맡았다.
새 얼굴이 끊임없이 솟아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몇 년은 분위기가 달랐다.
화수분이라는 수식어는 점점 과거형이 되기 시작했다.
팀을 이끌 차세대 주축들의 성장이 더뎠다.
그나마 마운드에선 국가대표로 거듭난 김택연(21)이 데뷔와 동시에 두각을 드러내며 숨통을 틔웠다.

타선에선 지난 시즌 박준순(20), 안재석(24), 오명진(25) 등이 가능성을 보인 정도였다.
세대교체 실패는 뼈아프게 돌아왔다.
두산은 2025시즌 정규리그 9위에 머물며 가을야구 탈락 고배를 마셨다.

‘우승 사령탑’ 김원형 감독의 손을 맞잡았다.
“시즌이 끝나자마자 모든 것을 바꾸기로 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고영석 두산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김 감독의 시선도 육성으로 향한다.
젊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올라설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 김재환의 이적 공백을 두고 “그 자리를 노리는 선수가 정말 많다.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치열한 내부 경쟁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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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기 두산 수석코치(왼쪽)가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마무리캠프 훈련 도중 내야수 오명진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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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내야수 오명진이 지난 26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도중 이진영 타격총괄코치의 지도 아래 고무 밴드로 양팔을 고정한 채 스윙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대폭 개편된 코칭스태프도 힘을 보탠다.
홍원기 수석코치를 중심으로 손시헌 퀄리티컨트롤(QC) 코치, 이진영 1·2군 타격 총괄 코치, 정재훈 투수코치, 손지환 수비코치 등 각 파트 전문 인력들이 합류했다.
이를 토대로 육성 시스템 구축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일괄적인 통합 훈련은 지양한다.
앞서 새 코치진과 프런트, 선수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 각자의 장단점을 진단했고, 이를 토대로 개인 맞춤형 훈련을 설계했다는 후문이다.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호주 전지훈련은 이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첫 무대다.

홍원기 수석코치는 과거 키움 사령탑 시절부터 두산의 젊은 야수들을 꾸준히 지켜봐 왔다.
두산에 합류한 뒤 “밖에서 볼 때도 어린 선수들 기량이 좋다고 느꼈다.
특히 마무리캠프부터 직접 함께 땀 흘리며 보니 변화하는 모습이 분명히 보였다”고 “(두산의 신예들이) 올 시즌 굉장히 큰 발전을 이룰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무리캠프 당시 선수들의 훈련에 직접 참여하며 쉴 새 없이 독려하는 모습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선 “사실 다 연출된 사진 때문”이라고 껄껄 웃었다.

‘레전드’들의 밀착 지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캠프에선 오명진의 양팔을 고무 밴드로 고정한 채 스윙 훈련을 진행하는 등 색다른 풍경이 포착됐다.

이진영 타격코치는 “스윙 동작에서 빈 공간이 크다고 느꼈다.
팔을 모은 상태로 치면 임팩트 순간 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선수 장단점에 따라 훈련법을 맞춰갈 것”이라고 했다.
현역 시절 수비의 명수로 통했던 손시헌 QC 코치는 불규칙 볼 펑고를 진행, 실전보다 더 까다로운 환경을 조성해 젊은 내야수들의 집중력과 풋워크를 끌어올리고 있다.

멈춰 섰던 기억을 뒤로하고, ‘리셋’ 버튼을 누른 곰들이다.
특급 코치진과 촘촘한 육성 설계 속에서 누가 다음 주인공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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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내야수 안재석이 지난 26일 호주 시드니 캠프서 열린 야간훈련 도중 손시헌 QC코치가 친 ‘불규칙 공’ 펑고를 받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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